2014년 7월 12일 - 관곡지 오이도
7월 중순이 되니 날은 슬슬 더 더워지는데 오늘은 유난히 시원한 아침입니다.
서둘러서 자전거 타러 나갈 준비를 합니다.
7월 중순부터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이 많이 피니 연꽃을 보러 갑니다.
코스는 탄천 합수부- 양재천- 안양천- 목감- 물왕저수지- 시흥 그린웨이(관곡지, 갯골 공원)- 월곶- 오이도- 오이도역입니다.
탄천 합수부에서 출발해서 양재천을 따라 슬슬 내려갑니다. 양재천 서울 구간은 일방통행 구간이라 달리기가 편합니다.
양재천에 사는 너구리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전거도로에 나와있더군요.
조금만 진행하면 산책객이 적어지는 과천 구간입니다. 노면도 좋은 편이 아니지요.
과천 구간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굴다리입니다. 양재천길에는 굴다리가 하나 있는데 영 음침해보여서 초행길에는 직진하다가 경마장, 서울대공원 쪽으로 가게 됩니다. 굴다리를 지나가야 과천 시내로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양재천의 끝 지점인 과천 중앙공원 입구입니다. 과천 중앙공원 입구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습니다.
과천 시내를 관통해서 인덕원 쪽으로 내려간 후, 다시 학의천 자전거도로를 탑니다. 예전부터 안양천 쪽 자전거인들의 만남의 광장인 쌍개울이라 불리는 안양천-학의천 합수부에서 하류 쪽으로 안양천을 타고 가다가 충훈 1교를 지나자마자 올라와서 충훈 2교로 건너 노루표 페인트 공장 옆을 넘어가면 목감동이 나옵니다.
목감동 입구 사거리입니다. 목감동 안쪽은 좁은 길에 차가 잘 막히는데 그냥 진행합니다.
목감 택지 개발지구가 생겨서 공사차량이 늘긴 했는데 별 문제없이 물왕저수지까지 진행했습니다.
물왕저수지부터는 옆에 자전거도로가 있지만 둔덕이 많고 노면도 그리 좋지 않아 차량이 별로 없는 차도로 진행합니다.
찻길을 계속 따라가면 범배터널을 지나 바로 소래 입구로 가게 됩니다. 물왕저수지 입구의 물왕 교차로에서 잠깐 시골길로 돌아 들어가면 시흥 그린웨이 입구가 나옵니다. 나름대로 오래된 자전거도로죠.
오래된 자전거 도로지만 관리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농로 겸용이라 농번기에는 농기계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 더 있으면 여름 코스모스들이 많이 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린웨이의 중간에 관곡지-연꽃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연꽃 개화시기라 연꽃축제도 하고 연꽃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나왔네요. 혼잡한 곳이니 자전거를 살살 끌고 들어갑니다.
땅에서 자라는 연도 있고 물에서 자라는 수련도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수련들입니다.
핸드폰으로 찍는 거라 그리 잘 나오진 않네요.
그림 그리러 나온 사람도 있고 디카 가지고 출사 나온 사람도 많습니다. 이쁜 사진은 그분들이 인터넷에 올리겠죠.
중간에 정체모를 마스코트들도 있어서 찍어줍니다.
지니님도 즐거운가 보군요.
사람들이 적은 축제장 뒤쪽에도 연꽃이 많이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히비스커스입니다. 노란색 히비스커스는 하와이 주화이고 무궁화와 닮았다고 하와이 무궁화라고도 합니다.
사방이 연꽃인데 좀 이쁘게 생긴 연꽃에는 어김없이 대포 렌즈를 단 카메라 삼각대가 버티고 있네요. 잠깐 찍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쟁자가 그 꽃을 촬영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합니다... 셀카봉과 더불어 우리나라 관광지 대표 민폐죠.
워낙 다양한 연꽃들이 있는데다가 연꽃의 개화 기간이 짧은 편은 아니라서 8월 중순까진 계속 연꽃이 핀다고 하니 이 시기에는 연꽃 축제를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근교에서는 시흥 관곡지, 충청도에서는 부여 궁남지, 전라도에서는 무안 백련지가 유명합니다.
뒤쪽에 보이는 하얀 천막에서는 연식혜와 연파전 연김치 등등 연잎으로 만든 음식들도 팔고 있어서 잠깐 배도 채웁니다.
여름 코스모스도 벌써 피었군요. 한여름에 보이는 코스모스들은 가을 코스모스와 같은데 개화시기만 빠른 녀석들입니다.
해바라기나 다른 꽃들도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수박도 호박도 굴러다닙니다.
연꽃은 충분히 보았으니 다시 출발해서 그린웨이를 달립니다.
얼마 안 가서 그린웨이 자전거도로의 끝 지점인 갯골 공원에 다다릅니다. 갯골 공원은 말 그대로 갯벌을 볼 수 있는 공원이라 갯벌 산책로와 소래 염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 오기 좋은 곳이죠.
갯골 공원에서 330번 도로 쪽으로 나갈까 하다가 그냥 염전 옆으로 골프장 뒷길을 따라서 갯벌따라 월곶까지 이어지는 비포장을 오랜만에 타봅니다.
우리 도로용 자전거로는 가기 힘든 비포장인데... 그냥 오랜만에 타보고 싶었습니다.
월곶과 소래가 보입니다.
흙길의 끝에서 소래대교 입구이자 월곶의 끝에 도착합니다.
해안 쪽으로 월곶을 한 바퀴 돌아나와서 오이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로 오이도로 갑니다.
오이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타기 좋은 자전거길이 새로 주택지 공사를 하면서 중간중간 엉망이 되어버렸더군요.
오이도에 거의 다 와갑니다. 옥구공원을 지나서 오이도의 해안도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슬슬 배가 고프니 적당한 곳에 들러서 칼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오이도는 조개나 회는 좀 비싼 곳이지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햄토리 따르릉 벨을 이번에 지니님 자전거에 달아줬습니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물건이지요.
식당 2층에 올라가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회가 잔뜩 들어간 만 원짜리 회덮밥이 맘에 들더군요.
6천 원짜리 칼국수는 고기 육수를 썼는지 해물맛이 좀 안나더군요.
점심을 먹고선 자전거를 끌고 뚝방길을 걸어갑니다.
오이도 빨간 등대가 보이네요.
지니님 자전거를 조금 가볍게 해줬더니 인증샷 찍을 때마다 번쩍번쩍 들어줍니다. 재미 들렸어요.
오이도 빨간 등대 앞에서 조금 쉽니다.
멀리 송도가 보이네요. 저 송도 때문에 오이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영 안 이쁘게 되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이 새우깡을 꺼내니 갈매기들이 바쁩니다.
적당히 좀 더 둘러본 후에 오이도를 빠져나와서 오이도역으로 복귀합니다.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긴 한데 덥진 않지만 좀 쉬고 싶기에 전철로 점프해서 선바위역부터 탄천 합수부로 돌아옵니다.
물왕저수지부터 관곡지 연꽃테마파크를 지나서 갯골 공원 들르고 오이도까지 다녀오는 길은 볼 것이 많아 항상 즐거운 코스입니다. 다만 횟값이나 조개구이 값이 싸지 않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그래도 간단하게 해물칼국수나 회덮밥 같은 걸로 요기하면 되니 딱히 부담도 없는 좋은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