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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람을 그리며

늘 함께하던 그가 떠났다.

by 정유선

4월의 바람처럼 사라진 당신

4월의 어느 날,

봄꽃처럼 바람에 떠나버린 당신.

그렇게 보내고 나니,

모든 걸 다 잃은 듯

힘없이 먼 하늘만 바라보게 되었다.

문득문득 당신 생각이 나면

잘해준 기억보다

못해준 일들만 떠오른다.

나 어찌 살라고

그대 내 곁을 떠나갔나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군요.


그대 없는 부엌, 텅 빈 식탁

아침이면 출근길에

밥하고 국 끓여주며,

“술 좀 적당히 마셔요.”

장난처럼 툭 던진 말에

웃으며 대답하던 당신.

이제는 그 소리도 들을 수 없군요.

퇴근할 시간 맞추어

제육볶음에 소주 한 병,

늘 그렇게 준비해 두었던 식탁.

이제는 텅 비어

홀로 앉아 당신의 그림자를 찾아봅니다.

울고 싶어도 소리 내어

울 수도 없어요.

그대 웃는 사진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 나 혼자 두고 왜 갔냐고,

혼잣말처럼 당신을 불러봅니다.


시간은 흘러도, 당신은 내 안에

떠나간 님이라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추억도 사라질 거라 했는데,

내 마음속 당신은

그대로 남아 있네요.

세월이 흐르면

함께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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