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의 마지막 선물"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름다움

by 정유선

어제의 하루는 가을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를 따라간 여정이었습니다. 붉게 물들어 찬란히 몸부림치는 나뭇잎들은 마치 자연이 빚어낸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 속에서 가을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남은 순간들조차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혼자 떠나기엔 망설임이 컸던 마음을, 가까운 동생의 다정한 손길이 다독여주었습니다. "언니, 바람이나 쐬러 가자"라는 말 한마디가 기적처럼 열어준 하루. 담양에서의 따스한 점심과 장성 백양사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저마다의 풍경으로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주말의 분주함 속에서도 자연은 너그러이 품을 내어주었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연의 숨결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붉고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은 사진으로도 담기에 부족할 만큼 찬란했고, 그 아름다움에 문득 집에만 있던 스스로가 아쉬워졌습니다.


이제는 매주 자연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가을이 남겨놓은 따스한 기억처럼, 삶의 작은 순간들을 더 소중히 여기며 걸어가야겠다고 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떠나간 사람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