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관한 고찰

낙서장

by mixtape

저는 꽤 예전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 상당히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의 원인이나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인간은 태어나면 무조건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우리 안의 유전자는 영생을 원하고 그 운반체로 저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왜 영생을 원하는지, 왜 자기 복제를 시작했는지는 아마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평생 알지 못할 거라 생각됩니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도 덧붙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느끼는 모든 자연스러운 쾌락과 고통은, 한 생명체가 더 많은 유전자를 번식시키기 위해 방향을 제시하는 조이스틱과 같다는 진실을요.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오히려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해지고, 모르는 것 투성이가 되어버리니까요.


아무튼 ‘삶’과 ‘죽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고통을 느껴봐야 진정한 기쁨을 깨닫듯이, 인생도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알아야 진정한 삶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삶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허나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존재가 우리의 곁에 늘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이 기적과 같은 일이며 또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노예가 된 채 하루하루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이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마치 시지프 신화에서 끊임없이 바위를 굴리는 시지프처럼요.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를 이 짧디 짧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세상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중립이에요.

한 번뿐인 삶이 소중하면서도, 도무지 이 반복되는 슬픔과 고통, 기쁨과 쾌락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쩔 때는 ’내가 내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거지‘라며 희망과 열정을 품다가도, 또 어쩔 때는 세상이라는 이 거대한 운명 체계 앞에서 하염없이 무력해질 때도 있습니다.


또, 본능이나 건강을 무시한 채 살아온 삶에는 행복이란 것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복이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끝에 도달하는 결론은 그저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나버렸고, 끝이라는 미지의 죽음을 맞닥뜨릴 때까지 그저 잠시 멈춰 있거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애당초 의미와 목적 따위는 없으니 만들고자 하면 만들면 되고, 숨만 쉬고자 하면 그냥 쉬면 되고,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된 행동을 하면 됩니다.


저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때로는 무심하게도 이 삶을 바라보며 나아갔지만, 오늘만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적당한 고통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요.


‘삶과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제가 가장 많이, 가장 골똘히 생각했던 주제들 중에 하나인 만큼 ‘사랑’과 함께 이 고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긴 글을 한 번에 잘 못 읽는 편이라 항상 최대한 짧게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많이 부족한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이 부분만 읽어주신 분들도 모두 균형 잡힌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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