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하루하루 제 안의 무언가를 잃어만 가는 기분이에요.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아무리 채워보려 해도 끝없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물줄기를 그저 주저앉아 멍하니 바라봅니다.
봄날의 빗줄기처럼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을, 또 애써 무시하지 못한 채 마음에 품게 된 이유입니다.
절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했던 새벽의 한 줄기 햇살처럼 따스하고도 순수한, 그대의 마음입니다.
안갯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은 그대의 마음입니다.
그에 대변하듯, 겉으로만 최선을 다했던 것 같은 제 모습에 초라해져 버린 제 마음입니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저는 길을 잃었나 봅니다. 가야 할 길을 잃었나 봅니다.
아무렴, 이제는 어찌 되든 좋습니다.
하루하루 제 마음과 싸워 나가는 이 지긋지긋한 순간들도. 이젠 다 괜찮다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할 거란 거짓된 약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는 것도.
남들의 더 큰 불행 앞에 내 일은 별거 아닌 일이라 치부하는 것도. 이젠 그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