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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민 Dec 11. 2017

한국 키즈 콘텐츠, 글로벌로 한 걸음 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키즈 콘텐츠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국 키즈 콘텐츠의 경쟁력: 치열한 경쟁, 선순환 산업 생태계

한국의 키즈 콘텐츠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키즈 콘텐츠 산업은 2천 년대 중반 이후, 뽀로로의 성공에 힘입어 TV 애니 중심으로 한국의 창작물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우수한 작품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관련 라이선싱 시장이 동반 성장하면서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 2010년대에 들어오며 실질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죠. 우수한 창작자와 지불의사가 높은 눈 높은 시청자가 있는 콘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모바일 미디어의 확산으로 영유아의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캐리와 핑크퐁 등 모바일 네이티브로 출발한 새로운 기업들의 혁신적인 시도들이 나타났습니다. 캐리는 놀이를 기반으로 키즈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새로운 마당을 열었고, 핑크퐁은 게임과 같은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과감한 콘텐츠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한국 키즈 콘텐츠 산업은 바이럴을 만들어내고 팬덤을 얻는 전략에 만들어내는 전략에 최적화되어 있는 듯합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등장 이후 빠르게 적응하며 시장을 만들어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kpop 한류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한 것처럼, 우리의 키즈 콘텐츠도 전 세계의 아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팬덤을 형성해 나간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수익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공으로도 이어질 있도록 하는 일은 앞으로 공을 들여야 부분일 것입니다.


키즈 콘텐츠의 성공의 조건

키즈 콘텐츠는 크게 두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먼저 게이트키퍼인 부모의 눈을 통과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주 시청자인 아이들의 눈높이도 만족시켜야 합니다. 또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야, 관련 상품의 수익과 연결되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죠.

언제나 그랬지만,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키즈 콘텐츠 시장도 kpop 아이돌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해요.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고, 그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아이돌처럼 사랑받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팬덤 관리를 잘 하는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핑크퐁과 캐리는 대표적인 사례지요. 핵심 IP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노출이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 이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기 상어(baby shark)의 인기는 단순히 영상 하나의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관련 영상, 콘텐츠와 이벤트의 유기적 결합의 성과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콘텐츠 소비

요즘 아이들은 일단 영상에 접촉하는 시기가 빠르고, 스마트 미디어 활용에 익숙합니다. 4세만 되어도 스스로 스마트 미디어에서 영상들을 터치해서 골라보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짧은 호흡의 직관적으로 흥미로운 영상을 찾아보고, 금방 다른 영상으로 전환하는 경향도 보입니다. 여러 종류의 영상에 이른 시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선호 역시 더 빠르게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유행과 세대의 변화도 빠른 편이고요.

한국의 키즈 콘텐츠 산업은 다행히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유튜브의 등장과 맞물려 있었던 상황에서 관련 역량을 축적할 기회를 획득한 것이지요. 플랫폼에서의 바이럴 획득과 다양한 2차 저작물(공연) 사업, 굿즈 라이선싱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한 것도 디지털 네이티브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사업에서 중요한 역량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키즈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더 필요한 것들

키즈 콘텐츠 산업은 탄탄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선 충분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란 측면에선 아직 기업 규모나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규제나 문화적 특성 등 해외 시장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현지 시장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연결의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분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현지 법률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지원들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아리랑 뉴스의 코멘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rirang News, 2017.12.19 Korean children's content enjoying steady growth worldwide

https://youtu.be/NRC_ddr4y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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