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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민 Feb 08. 2019

콘텐츠 개미지옥 만들기

콘텐츠IP에 빠져들게 만드는 전략

개미지옥 만들기. 콘텐츠IP 전략을 제대로 쓰는 기업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BTS, 핑크퐁이 대표적이다. 아기상어 하나 보고 들어갔는데, 워낙 콘텐츠가 많아서 돌고돌고돌고돌다가 어느덧 내 손에 굿즈가 들려 있다. 플랫폼의 가치도 개미지옥에서 나온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나를 어디론가 끝없이 인도한다. 뭔가 잔뜩 보고 나면, 각각의 콘텐츠 경험도 남긴 하지만, 내가 '유튜브'를 봤다는 기억만 남는다. 플랫폼의 IP전략이다.

CJ의 콘텐츠 전략은, 그야말로 개미지옥 만들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튜디오드래곤으로 드라마 물량을 마구 늘렸다면, 이제 디지털스튜디오를 확장해서 숏폼으로까지 그 지옥을 확대하려고 한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디지털 숏폼에서 드라마, 영화에 이르는 콘텐츠 개미지옥을 만들 수 있다. 그 뒤에 내 손에 들려져 있는게 비비고 만두가 될지 신묘한힘 인형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플랫폼들은 어떨까.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시간을 라바와 프렌즈 리런에 쓰다가, 가끔 킹덤 같은 작품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구독한다는 자부심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충성도를 유지시킨다. 디즈니는 일상의 시간을 전체적으로 점유하진 못하지만, 영화의 타임라인을 촘촘하게 엮고 그 사이를 코믹스와 굿즈와 함께 기대감으로 채운다. (디즈니 플러스가 과연 개미지옥 전략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개미지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과 완전히 다른 전략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일단 개별 콘텐츠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개별 콘텐츠로 돈을 벌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흐르는 공기처럼 소비된다. 대신 그 양을 바탕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고, 집중할 것을 골라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관련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190128027400005?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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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로 풀어내긴 어렵지만,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운 생각들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짧은 생각들' 매거진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아이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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