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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민 Feb 08. 2019

한국 애니메이션의 다음 세대는?

#콘텐츠IP #한국애니메이션 #키즈콘텐츠 #리부트

요즘 아이들이 유튜브 키즈에서 제일 많이 재생하는 영상 중 하나도 미니특공대X다. 지난번 극장판 이후로 사실상 리부트된 시리즈인데, 여전히 적응 안되는 특유의 개그는 어이없거나 아쉽지만, 비주얼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예전 미니특공대가 일본 전대물의 엔트리 키즈 버전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조금은 연령대를 높일 수도 있겠단 생각과, 전대물의 다소 느린 합의 액션을 특유의 호쾌한 스피드의 CG로 넘어서고 있다. TV판 애니메이션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뽀로로도 New 시즌1을 론칭하며 새로운 그래픽으로 리뉴얼했고, 미니특공대도 리부트를 완료했다. 아이코닉스와 삼지는 2000년대부터 애니 시장을 이끌었던 선도 기업들이고, 다각화된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IP 경험의 토대를 다시 단단히 다지고 있다.
다만, 그 다음이 잘 보이지는 않는 건 우려스럽다. 뽀로로가 열어준 키즈+캐릭터+애니의 공식을 정부의 제작지원+EBS 방영이란 콤보를 통해 지원해왔는데, 그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다행히 IP비즈니스 다각화에 성공한 선도 기업은 이후의 자생적 생태계를 굴리고 있지만, 그 문턱에서 애매하게 머물러 있는 기업 들에겐 쉽지 않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 지원 중심의 캐릭터-애니메이션 결합 지원을 통한 새로운 IP의 창출 전략은 2010년대를 넘어오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난 10여년간 쌓여온 IP 들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의 새로운 IP는 보다 lean한 전략을 통해, 핑크퐁이 열어준 길을 참조하며 다른 방식으로 창출되거나, 아니면 기존 레거시 기업과의 협업 과정에서 자본의 투입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신규 진입은 쉽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동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IP들이 조금 더 힘을 받아서, 역량 있는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사업적으로 더 규모있게 성장했으면 한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오는 고품질 경험 중심 콘텐츠 경쟁에서 우리가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또, 조금 다른 관점에서 핑크퐁이 출시할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도 갖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특유의 혁신 DNA로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 전략 자체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화된 CG 제작 환경(게임 엔진을 활용한 실시간 렌더링 등)의 효과들이 애니메이션 분야에도 점차 확대될 것이고, 후발주자 들은 이를 통해 조금은 더 lean한 방식으로 IP 전략을 다변화 하는 방법 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http://gamefocus.co.kr/detail.php?number=89221&fbclid=IwAR1HJGG027XoA_g6AUSaVZMup-MTMwQt8lkJFWgrXZV2eKSwfRo6Dcukw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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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로 풀어내긴 어렵지만,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운 생각들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짧은 생각들' 매거진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아이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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