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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민 Nov 03. 2021

OTT와 IP 시대를 맞이하는 드라마 산업의 변화

글로벌 IP 비즈니스로의 성장을 위한 첫걸음을 보며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10277489b


한경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OTT의 한국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한 스페셜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코멘트를 드린 부분이 언급되었는데요. 기사에 언급되지 않은 전체 코멘트를 아래에 정리해서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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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OTT 투자가 한국 드라마 제작사에 미치는 영향


 # 한국 드라마 제작부문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확장을 통해 규모를 키우며 성장해왔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진출 길이 막힌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비아시아 지역으로의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제작 규모 확대를 지속하면서 해외 팬덤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제작 투자 증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제작 품질을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품질의 향상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고, 글로벌 OTT가 투자뿐 아니라 해외 팬덤에게로의 유통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지도 제고 및 팬덤 확산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적으로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수요 확대와 역량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OTT의 모든 IP 확보 전략이 미치는 영향


# OTT가 모든 IP를 가져간다는 것의 부정적 측면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1) 먼저 드라마 제작사의 추가 수익화 기회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 여부에 의존적인 B2B 비즈니스의 변동성에 노출되고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제약을 준다는 단점이 있고,

(2) 한국의 우수 IP를 활용한 팬덤 비즈니스(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 굿즈 판매 등)의 기회를 해외 사업자에게 넘겨준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IP 유출이란 측면의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의 우려가 있다.


# IP에 대해서 반드시 가져야 할 인식 중 하나는, IP에는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작가의 스누피를 캐나다 제작사에서 IP 활용을 하는 사례도 있고, FILA 상표권 사례처럼 국내 기업이 해외 IP를 활용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글로벌 IP 비즈니스의 기반을 갖추는 과정에서 해외 사업자와 협력하며 일부 IP를 내어주며 기회를 얻고 팬덤을 확장하는 것은 하나의 '과정'으로서는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직접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물론 OTT 경쟁이 심화되며 우리 제작사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일부 IP 확보 등의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확보한 IP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인지, 특히 드라마 제작사들은 창작에 집중하더라도 이러한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 간의 협력 활성화 등 국내 생태계의 성숙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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