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하며 뭐가 달라져?
북클럽이 끝나고 나는 뭐가 달라졌지?
시골 도서관 북클럽을 마치며 나는 북클럽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읽기 싫은 책도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지적 자랑을 계속하는 사람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사라졌다.
시골 북클럽에서 동화책, 청소년 소설, 화성시 선정 도서들을 같이 읽으며, 다양한 책에 관심이 생겼다.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권하는 책이 읽고 싶어졌다. 책과 친해졌다고 해야 할까? 책에 마음이 열렸다고 해야 할까?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게 북클럽의 확실한 효과였다.
북클럽 10회 강좌를 마치는 날, 정남 도서관에서 월 2회 하는 정기 독서회 회원 모집을 했다. 나도 일단 이름을 썼다. 우선 한 번 참여하며 분위를 보고, 내 마음도 생각해 봐야겠다. 얼마나 지속할지는 모르겠다. 지금 내게는 한 독서회를 지속하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책을 다른 사람들과 읽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모임마다 속도가 있고 색깔이 있다. 또 모임의 리더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아직 나는 아직 하나의 독서회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 여러 독서회를 거치며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책을 만나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독서회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좋은 책과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더 겪어보며 내가 원하는 걸 찾아볼 생각이다.
꼬리를 무는 북클럽이라고 해야 할까? 다양함 이란 게 참 중요했다. 처음 했던 북클럽을 중도 포기했던 이유가 50+로 나이를 한정 짓고, 오전 시간이란 전업주부의 시간이다 보니 다양성이 부족했다. 우리는 서로 다름에 끌린다. 특히 책을 보는 관점은 다양할 때 신선하다. 나이, 시간과 공간, 관심사 뭐든 다양한 사람이 모임 북클럽이 좋다.
시골 북클럽에 참여한 두 번째 효과는 다음 북클럽이다.
시골 북클럽이 끝나기 전에 다음 북클럽을 신청했다.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책을 함께 읽을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저녁이란 시간은 내게 불편하다. 저녁밥을 미리 차려 놓고, 남편이 퇴근 전에 집을 나서야 하고 막내 아이 돌아오자마자 챙기고 나와야 한다. 번거롭지만, 번거로움을 제치고 북클럽에 가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시골 북클럽에 참여한 세 번째 효과는 인연이다.
회원들은 내게 발제가 무엇인지, 토론이 무엇인지, 사는 어떤 건지 보여주었다.
강사님은 책으로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겼다. 마지막 날 기꺼이 점심을 사며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 강의 이야기, 사는 이야기. 강사님은 내가 농사짓는 시골 농장 옆에 살고 계셨다. 다시 만날 일이 분명 있겠구나. 책 읽기에 대한 확신, 아이들 독서교육에 열의, 뜻함이 묻어나는 대학교수님 이상의 강사님이었다. 진짜 교육자의 품성과 열정을 지니고 있어, 교사였던 내가 부끄러웠다.
시골 북클럽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발제 연습이다. 발제하고 세미나식으로 토의하는 책 읽기 방식이 내게 무척 잘 맞았다. 흔히 대학에서 쓰는 학습 방식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런 책 읽기에 목말라하고 있었나 보다. 글쓰기 동아리를 하며 책 읽기를 같이 하자고 했다. 시골 북클럽에서 배운 발제 양식을 기본으로 같이 책을 읽자고 제안했다. 이게 뭐지? 내 마음은 다시 대학생이 되어가고 있다. 지치고 귀찮던 마음에서 설렘과 기대가 생겨난다.
다음이 궁금하다. 다음 북클럽에선 어떤 책, 어떤 사람을 만날까?
이렇게 북클럽에서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게 다가왔다.
다음 북클럽으로 이어주었다.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북클럽은 정말 개이득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