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북클럽-별의별 독서 장려

강좌도 배달시켜?

by 소풍


온 나라가 난리다. 책 읽으라고.


너 이래도 책 안 읽을래?


하며 온갖 정책과 돈을 쏟아붓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화성시만 해도 엄청나다. 20년 넘게 살았지만, 모르고 있었다. 퇴직하고 도서관에 다니며 하나씩 알게 되었다.


동아리 공간대여

동아리 활동하면 강의실 빌려줄게~무료로~

우선 도서관에서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동아리를 만들고 등록하면 도서관 강의실 공간을 빌릴 수 있다. 강의실 공간에서 북클럽 활동을 하고 기록만 남기면 된다. 이런 게 가능한 건 도서관뿐 아니라, 지역마다 있는 평생학습관, 문화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공간대여는 동사무소도 가능하다. 일정한 사류는 필요하다. 내가 하는 동아리도 이렇게 무료 공간대여를 활용하고 있다. 화성시에는 커피 앤 북 도서관이란 작은 카페 도서관에 모임이 가능한 카페 공간도 있다. 이런 요즘 지자체마다 도서관뿐 아니라 특색 있는 시민의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책은 많이 읽고 있지 않지만, 책을 읽으라고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배달 강좌

원하는 강좌를 만들어, 강사를 찾아서 불러~돈 내줄게!

말 그대로 강좌를 배달시키는 거다. 7인 이상의 시민이 강사를 섭외해서 강좌를 열고 수강 인증을 하면 강의료를 전액 지원해 준다. 처음엔 글쓰기 강좌를 듣고 거기서 만난 분들을 통해 배달 강좌에 참여했다. 다음엔 동아리를 하며 강좌로 알게 된 강사님을 섭외해서 책 쓰기 강좌를 열였다. 이 두 모임에서 공저로 책을 출간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시에 등록된 강사님 중 한 분과 일정과 강의 내용을 정해서 수업하고 사진으로 매번 인증, 출석 등 활동 증명을 하면 된다. 몰라서 못한 거지 이미 알고 사람들은 꽃꽂이, 외국어, 댄스, 서예 등 많은 강좌를 열고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물론 신청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이 강좌가 시민에게 얼마나 좋은 것이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건지 계획서를 잘 써서 통과 후 다른 신청자와 경쟁해서 뽑혀야 한다. 나는 인생 첫 책을 쓰는 경험을 시민들과 함께하고 책을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포부로 써서 통과했다. 매년 한 번의 혜택이니 내년에도 강좌를 배달시킬까 한다. 좋은 강사님께 지금부터 강의를 해달라고 조르고 마음에 맞는 수강생도 모으고 있다. 강의도 배달시킬 수 있는 세상이라니 참 좋다.


배우고 나누고

열심히 배워, 그리고 좀 알려주고 나눠줘~돈 내줄게!

평생학습관에 동아리 활동을 6개월 이상 꾸준히 해온 동아리를 지원해 준다. 강사비, 재료비 등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일정 서류를 갖추고 활동 증명을 하면 된다. 글쓰기와 책 읽기 동아리는 강의 기록을 잘해두고, 공저로 책을 내는 게 증명이 되는 셈이다. 배운 것을 자기만 쓰는 게 아니라 나누는 게 포인트가 아니겠는가.

그게 평생학습 박람회다. 책이나 동아리 활동물을 이때 전시하면 된다. 궁금하면 평생학습 박람회를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평생학습포털 사이트를 시마다 운영한다. 사이트에 가면 평생 학습 강의나 혜택들을 알 수 있다. 시에서는 예산을 사용했으니 결과물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런 정책을 운영하고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여는 박람회다. 참여해보면서 지역 활동도 해보면 좋겠다.


경기도 독서 동아리 활동 사업

무슨책 읽고 어떻게 활동할래? 책 사줄게~

독서 동아리를 등록하고 꾸준히 활동한 기록과 계획을 제출하면 책을 제공해 준다. 무려 40만 원어치 책을 사준다. 우리가 원하는 책 목록을 제출하면 현물로 보내준다. 기대하며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덕분에 북클럽 회원들과 읽고 싶은 책 찾아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마 동아리 활동 기간이 너무 짧아서인가 싶다. 내년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꼭 40만 원어치 책을 받아서 북클럽에서 같이 읽고 싶다. 저자와의 만남, 멘토링도 지원해 준단다. 우린 정말 잘 활용할 자신 있다고요!라고 제출 서류 속에서 외쳐봐야겠다.

경기도 독서 동아리 천 권 클럽

책 읽고 인증해! 돈 줄게~

최근에 새로 생긴 제도다. 북클럽에서 한 회원이 서로 알려주고 등록도 도와주었다. 천권 클럽에 가입하고 자기가 대출한 책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가 모이면 지역화폐로 준다. 책 대출해서 읽으면 돈을 주겠다는 거다. 이건 내가 중학생 막내한테 쓰는 정책이다. 그런데도 아이는 내가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책을 읽냐고! 라며 불평했다. 무려 권당 5천 원인데.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는 게 취미인 우리 가족도 이걸로 돈 좀 벌어야겠다. 다 읽지 않아도 대출만 해도 재미가 있다. 책이 꼭 읽는 맛만 있는 게 아니다. 책 구경하고 고르는 맛도 좋다. 읽기에 앞서 책을 실컷 구경하고 골라보는 것도 중요한 책 활동이다.


북클럽 회원들과 만나며 이런 정보들을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경기도는 독서 동아리 지원센터라는 것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들어가 보니, 동아리 지원 정보, 공간대여, 사서 추천 책, 책 관련 웹진 등 좋은 정보가 넘친다. 관심만 있으면 지원을 누리며 책도 읽고 돈도 번다.

화성시는 책 읽는 도시라는 타이틀을 걸고 도서관 축제를 열었다. 유명 작가와의 만남에서 책 전시까지 좋은 게 많았는데 올해는 못 갔다. 내년에는 참여해보고 싶다. 전국이 서로 먼저 책 읽는 도시가 되겠다고 난리다. 책 읽는 도시 협의회며 도서관 축제며 온갖 운동을 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온 국민에게 외치고 있다. 우리 책을 읽자고!

이제 도서관으로 산책을 가자.

책을 대출하고 아이들과 라면 한 그릇 먹자. 그러다 나처럼 북클럽을 하게 되는 거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북클럽-농사+고전 북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