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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서 Aug 06. 2018

039. 오스트리아 대학병원 응급실 간 썰-상

벌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을 Vienna Film Festival 로 원대한 마무리하기 위해서 빈 시청으로 향했다. 시청의 모습은 예상보다 이상적이었다. 축제의 분위기와 영화에 몰입하는 환경이라는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를 잘 요리해서 선보였다. 영화를 시청하는 구역은 조용했고, 다른 구역은 여유롭게 간단한 음식과 술을 즐겼다. 사운드 출력이 커서 다른 구역의 소음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커피를 한 잔 사서 영화 시청을 위한 자리에 앉을 때까지 내 기분은 완벽했다. 단연코 더 나아질 수 없었다.
  누나하고 여행할 때 성질 더러웠던 지난 날에 대한 벌일까? 영화를 본 지 한 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목이 따끔했다. 깜짝 놀란 나는 급히 목을 쳤는데, 둔탁한 무언가가 떨어지는 걸 느꼈다. 벌이었다. 별일 없겠지 싶어 화장실에 가서 물로 목을 깨끗이 씻고 다시 영화를 봤다. 벌에 처음 물린 나는 벌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알러지라는 건 더 몰랐고, 내가 벌 알러지가 있다는 건 더욱이 몰랐다. 물린지 10 분 쯤 지났을까? 몸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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