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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서 Jul 22. 2018

025. 카프카와 성 비투스 성당

기막힌 공존.


  프란츠 카프카. 실존주의의 거장이라 불리는 카프카도 생전에는 황금소로의 아주 좁은 방에서 누나에게 신세를 지며 집필활동을 이어나갔다. 아빠가 집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좁은 집에서 <변신>, <시골의사> 그리고 <심판> 등 날카로운 작품을 썼다. 생전에는 빛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가 집필활동을 이어나간 황금소로 근처엔 성 비투스 성당이 있다. 엄청난 스테인드글라스를 자랑하는 성 비투스 성당은 규모에서 어마무시하다. 끝이 없는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비종교인이더라도 놀랍다. 특이한 공존이다. 인간 실존과 부조리에 관하여 한 획을 그은 작가의 초라한 작업실과 600 년에 걸쳐 건설한 거대한 신의 건축물. 영향력은 결코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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