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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서 Jul 23. 2018

026. 정처없이 떠돌기

배낭여행을 왜 하는 걸까.

  배낭여행의 핵심은 뭘까. 다른 여행 방법과 배낭여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왜 배낭여행은 낭만의 상징인가. 패키지 여행이나 배낭 여행이나 겉보기는 비슷하다. 어느 장소에 가서 설명을 보고(듣고) 둘러보는 것,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는 것. 물론 배낭여행이 더 자유롭지만, 본질적으로 이 코스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배낭여행을 할까. 처음 시작한 이유는  패키지 여행이 그냥 싫어서였다. 근데 막상 배낭여행을 하고 나니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손쉬운 이동과 알맞은 설명이 없는 배낭여행은 육체적으로 훨씬 고되다. 특히 재작년 그랜드투어 갔을 때보다 훨씬 육체적인 고됨을 실감한다. 여행 2 일차밖에 안됐는 데...

  둘러볼 곳을 다 보고 광장을 떠도는 순간. 왜 배낭여행을 하는지를 실감했다. ‘정처 없음’이 이유다. 아무런 이유와 목적지도 없는 상황에서의 자유로움. 결코 패키지 여행이 선사할 수 없는 차원의 느낌이었다. 다리는 아프고 몸은 지치지만 정신 만큼은 일종의 자유로움을 맛봤다. 정처 없이 떠도는 행복을 앞으로 2 주간 더 느낄 생각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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