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이 주는 삶의 한 부분에 대한 생각들..
지독한 두통과 얻어맞은 듯한 통증이 온몸에 자리를 잡았다. 간신히 일어나 섰더니 발바닥부터 전해 오는 통증 때문에 걸음을 제대로 옮기기 조차 힘들다. 마음은 멀쩡한데 몸이 아파 마음까지 힘들다. 그런데 어찌 생각하면 몸은 만신창이가 된 것 같지만 마음은 그와 별개로 오히려 멀쩡한 것 같다. 내가 아픈 것인가 아니면 내 몸이 아픈 것인가? 심오한 생각을 하기에는 두통이 너무 크다.
싱크대 선반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두통약 하나를 까서 입 속에 넣고 손에 잡히는 아무 컵이나 집어 올린다. 개수대 수전 옆에 위치한 정수기 수전에서 물을 받아 컵에 담고, 입에 들어간 약에서 더 심한 쓴 맛이 느껴지기 전에 물과 함께 약을 삼킨다. 걷기 조차 힘들었는데, 약을 넘기자마자 몸을 움직이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일종의 플라세보 효과일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백신은 주사 바늘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게 싫어서 맞기를 꺼려했던 것인데, 이번 백신은 주사를 맞은 후 나온 반응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 나중에 추가 접종을 할 때는 더더욱 싫어할 것 같다.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마치 몸안의 모든 세포들을 깨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라는 듯이, 몸을 휘젓는 것 같다. 정확히 몸에서는 무슨 반응이 진행되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통증도 참아 내면 나중에 올 더 큰 고통은 아무 일 없이 넘길 것이라 생각한다. 몸을 아프게 해서 다가 올 통증에 대비하라는 것인가?
별일 없던 일상에 통증이 찾아왔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예약을 해야 했고, 먼 거리까지 가서 주사를 맞고 3일간은 후유증으로 일상에 큰 타격을 받아야 했다. 마치 소설에서나 읽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일상은 파괴되고, 모두가 통제를 받으며 검사를 받고 급하게 만들어진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하나하나 기록이 되어야 하는 장면들. 어디에 선가 많이 본 장면 들인데 그게 바로 지금 현실이다. 영화나 소설 속의 우려스러운 장면들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 나라나 한 지역에만 국한된 부분적인 타격이 아니라 보편적인 전 세계적 충격이 되고 있다. 이런 폭풍우가 몰아닥친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될까? 변함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지속적인 자기 계발의 상황에 돌입해야 하는 건 맞는 과제인 것 같다. 어떤 소동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숙제를 해 나가는 덤덤한 어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