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남녀 사이의 황금기.

좋은 관계는 이때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by 마운트플라워

[선다방]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목 그대로 '선을 보는 다방'이다. 출연자가 운영하는 선다방이라는 공간에서 얼굴도 모르는 일반인 남녀가 처음으로 선을 보게 되는 간질간질한 프로그램. 제작진이 사연을 받아 어느 정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남녀를 추려 매칭 하는 시스템이긴 하나 개입은 거기까지. 만남을 이어갈지는 온전히 서로의 몫이다. 그들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낯섦과 호감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처음 그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그 줄타기를 보고 있던 중에 출연자 중 하나였던 이적 씨가 이런 말을 한다.


"남녀 사이의 황금기는 처음 3개월인 것 같아."


3개월. 100일 남짓한 시간.

보편적으로 남녀가 서로의 만남을 축하하는 첫 기념일. 보통 이 기간쯤에 관계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것 같다. 그녀를 얻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남자, 그런 남자가 좋지만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성냥불처럼 금방 사그라들까 봐 걱정하는 여자. 하지만 그런 걱정은 지금 이 순간을 가리지 못한다. 그렇게 둘은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사그라드는 남자의 열정. 그런 남자를 보며 서운함을 느끼는 여자. 그렇게 시작되는 갈등.


그때 결정된다고 본다.

좋은 관계로 계속 이어나갈지 아니면 질질 끌다 결국 파국에 이를지. 핵심은 대화와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 이어질 수 있는 관계는 없다고 단언한다.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원만한 관계가 이뤄지는 법인데 하물며 쌩판 남이 만나 시작하는 관계는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할까. 처음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남녀 모두 받아들일 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관계가 지속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사랑의 의미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연애 초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물론 소중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야만 얻을 수 있는 신뢰와 연륜이 담긴 사랑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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