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인생을 낭비할까

<클루지>를 통해 본 인간의 생존 본능

by 마운트플라워
우리는 왜 인생을 낭비할까


학창 시절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 내게 남은 시간이 무한할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서 인간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공평한 진리다. 결국 주어진 시간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일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생존 본능이라는 것은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까지 조금이라도 더디게 도달하고 싶은 욕구이며 말 그대로 '본능'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위험한 세상에서 적응의 일환으로 '안주'라는 능력을 습득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무기를 가지지 못했던 고대 원시인들은 야생 동물들의 위협 때문에 쉽게 이주하기가 어려웠고 생존을 위해 '안주'를 택했다는 것이다.

*<클루지>


고대에는 꼭 필요했던 '생존 본능'이

문명의 시대인 지금은 인생을 낭비하는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진화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안주는 오히려 독이 된다. 이로 인해 경험하는 무력감, 우울증, 패배감 등은 '종착지'로 가는 지름길로 안내한다. 바로 이 '과거의 유물'을 클루지(세련되지 않은 해결책)라고 한다.


우리는 문명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이 '생존 본능'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시도해봤던 여러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클루지> 추천사에서 유튜버 자수성가청년이 소개했던 방법이다.


"내가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기 두려워하는 건 클루지 때문이다. 새로운 걸 꺼려하는 건 쓸데없는 유전자가 박혀 있기 때문이야! 나는 이 감정이 클루지란 걸 알고 있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시작할 거야!"


그리고 나는 이 사고 방법을 조금 변형시켜서 사용한다.


"내가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기 두려워하는 건 클루지 때문이야. 이건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지. 그러니까 억지로 떨쳐내려고 하다가 조급해지지 말고 이 기회에 한숨 돌리고 가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아무 의미 없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귀가 담긴 책을 읽는다던가 음악을 듣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면서 안주에서 오는 무기력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내 기준에서 최소 10번 중 8번은 정말 효과가 있다(나머지 2번은 무기력에 완전히 정복됐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과거의 유물'을 정확히 인지하면 그 본능은 놀라서 슬며시 모습을 감춘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은 깔끔하게 잊자. 그리고 앞으로 수도 없이 찾아올 이 나약한 '생존 본능'에 집중하자. 남은 시간만 아껴도 우리 인생은 충분히 변한다. 이러한 노력은 고통스럽지만 우리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킨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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