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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 Poem Jul 29. 2015

눈 헤는 밤.

 




어느 시인의 한탄처럼

한계령 골짜기 어딘가

폭설로 한 달만 갇혔으면 좋겠다.



밤 새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만큼의 눈 발을 셀 수 있다면

그리 길지만은 않은 시간이리라.



고드름 두런대는 소리

뒷산 골 깊은 울음소리

섣달 삭풍에 정수리가 시려와도

나는 창문을 닫지 않으리.



그 외로움의 진창에서

신열처럼 꿈틀거리며

덧없는 세상 앙금을 걷어내고

이윽고 현현한 아침을 맞을 수 있을까.



밤 새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새벽 길에서 만나는 낯 선 이에게

맑은 인사를 건넬 수 있다면

한계령 골짜기 어디라도

폭설로 한 달만 갇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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