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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 Poem Jul 29. 2015

김씨의  노을

 




오늘도 노가다 땡볕 아래

눈치껏 홀짝거린 막걸리 탓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기만 하다.


내동댕이 쳐지듯 내린

버스 종점 위로

김씨의 노을이 주름마다 붉다.



주머니 속에는 일당 4만 원과 동전 몇

푸줏간 앞에서 만지작거리다

연장통을 고쳐 매고 다시 비탈을 오른다.



골목마다 게으른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

멈춰 서서 돌아본 하늘

낯 선 도시가 엉켜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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