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나 책은 손에서 놓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사실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 외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젊었을 때에는 하루에도 몇 번을 거울을 보았는지, 내 눈빛과 얼굴에 만족해하면서, 심지어 지나가는 자동차 백미러에도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쉰이 넘어 육체적 젊음을 상실하고 보니 내 얼굴이 특출한 게 아니라 젊음이란 청춘이기에 그 자체로 빛났던 것을 이제야 알겠다.
타인에게 여자로 더 이상 인식되지 않는 순간이 오자 서운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진다. 아마도 아줌마의 주책이랄 수도 있는 외모와 옷차림의 방심이랄까. 흰머리가 솟아나도 "다음 주말에 염색하지 뭐" 생각하고 배가 나오면 고무줄 바지를 찾기도 한다.
한때는 꾸미지 않고 여성성을 상실한 아줌마, 할머니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도 그분들 연령이 되니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면 외모가 그리 중요한 것일까 잠깐씩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정답은 물론 '중요하다'이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타인, 특히 여자를 볼 때 외모부터 보고 내면과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잘 따지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감히 원하건대 머릿속에 든 게 많고 (내면, 즉 마음은 아무래도 속좁고 허술해서 말이다) 똑똑한 뇌섹녀가 되고 싶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은 것 같다. 나도 나름 배웠다고 자부하지만 이 브런치에서만도 글 잘 쓰고 지혜로운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지. 공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읽을 책도 많고.
평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