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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세 May 05. 2019

여성에게 종교는 없다 5

아버지 안 사요

 예전에 한 커뮤니티에서 남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는데 여혐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염병을 다 떨길래 그래 봤자 여자 몸에서 태어난 게 유난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그러면 난 닥치고 꺼질 줄 알았는데 정자 웅앵웅 하더라. 충격이었음ㅋㅋㅋ 일단 정자라는 단어도 짜증 나는 데(정할 정精이라는 걸 아십니까? 깨끗하단 의미가 있는 한자) 그걸 떠나서 여혐 하려고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수정될 때 남자 씨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가소로웠다. 찍 싸면 끝나는 것들이.



5탄 :  가부장제를 창조한 아버지 하나님


 여성은 생명력 그 자체다. 생산성은 여성에게 있고, 출산을 하는 것 역시 여성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는 갓 마더 영상 https://youtu.be/TlyU1KCCrVo)


생명! 내게 있네~ 능력! 내게 있네~ 소망! 내게 있네~ 내 안에 있네~


 여성은 자신의 몸에서 출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자식을 확신할 수 있지만 남성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번식에 확신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부계, 가부장 사회로 사회 구조를 바꿨다. 그 과정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

 그렇기에 생명의 근원을 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기만이다. 아버지라고 하는 존재는 이 세계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에서 오류 같은 존재다. 억지로 끼워 맞추고 가부장제화 시켰기 때문에 삐그덕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모계사회엔 아버지가 없다. 그저 생산에 도움을 줬던 도우미 1일뿐이다. 창조는 여성의 몸을 통해 이뤄진다.


 신이 있다면 여성 신이 여성 인간을 만들고 부수적인 존재로 여성의 갈비뼈를 통해 남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교회에서 흔히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여성도 남성도 아니다라고. 숱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호칭은 변하지 않는다. 사도신경은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한다. 한 번 '아버지'는 영원한 아버지인 것이다. 父에게 폭행을 당하고 가부장적인 父에게 시달린 자매들은 권위적이고 무섭다며 아버지라는 호칭에 쉬이 거부감을 느낀다. 정말 많다. 교역자들도 이런 고백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아버지의 권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머리인 아버지 하나님, 아내의 머리 된 남편.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라. 흘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아버지란 핵심적인 존재이며 '족보'에서도 남성만을 기록함으로써 가부장제를 공고히 한다. 기독교는 아버지를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이다.


 여성신학에선 이 아버지라는 호칭이 오히려 그 당시엔 아버지 하나님이 있음으로써 가부장의 아버지의 의미와 권위를 낮추었다고 말한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현재 교회는 그런 해석과 배경은 뒷전으로 해두며 남성의 권위를 계속해서 추켜세우고 낮출 생각도 권위를 버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또한 위에서 말했던 교회가 하나님께 하듯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한다는 근거를 뒷받침해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독교는 유구한 여성 혐오를 기반으로 커온 종교다. 그리고 종교 자체도 여성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고 제약하는 도구다. 여성에겐 종교가 없는 것이 맞다. 애초에 우리를 위한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오히려 우리를 착취하고 세뇌하기 위함) 그 틀 안에 들어가 맞춰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무기력해질 필요는 없다. 지금의 상황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 아닌 이데올로기를 따르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도, 우리를 상승시켜줄 이데올로기도 아니다.                                                             -더 웜 카인드 中


 무언가 믿는다면 아버지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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