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이 여름의 사랑을 앓는다
사랑이 반드시 기쁨과 행복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듯 모진 폭염이 내리쬐면
무성한 초록 사이 사이 노랗게 타버린 나뭇잎 몇장이 보인다
사랑의 통증을 겪고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네
그러나 화려한 시절도 잠시 거센 폭우에 꽃마저 지고 말아
꽃이 지고나면 그제서야 열매를 맺네
그러나 꽃이 떨어져도 모든 나무가 열매를 맺는건 아니야
통증을 겪고 고통을 묵묵히 이기고 나면 사랑의 열매를 맺는 진실한 나무들
하늘도 여름의 통증을 겪는다
하늘을 찢을듯 때리는 번개
하늘을 뚫을듯 내리치는 천둥
모진 비바람이 검은 비구름을 잔뜩 몰고와
하늘도 잠시 눈물을 흘리네
그러나 비가 그치고 나면
더욱 선명하게 파아란 하늘 눈부신 햇살
가끔씩 아름다운 무지개 열매도 열려
사랑은 왜 그렇게 혹독한거야
나 여름의 통증을 무지 겪고 있어
아직 열매 맺지 못한 꿈
아직 꽃도 피기 전에
초록꿈 파랑희망을 빼앗아가는 것이 사랑이라면
여름 사랑, 너무 가혹하잖아
여름통증을 겪고 나면 가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까
겨울의 모진 추위와 찬 서리를 맞고
겨울 통증을 이겨낸 진실한 나무들은
봄에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잖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선물같은 사랑의 통증을 앓는다
여름의 통증은 불처럼 뜨거워 지치고 힘들지만
근심 걱정 불같은 더위에 태워버리고
8월의 나무처럼 초록꿈과 8월의 하늘처럼 파랑희망을 안고
오늘도 사랑을 속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