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포스트를 브런치에 새겨 넣는 동안
2025년이 세파에 부딪히며 신들의 세계로 저물어간다.
우리는 새롭게 깃발을 달고
가장 깊은 해의 경계에서
2025년 마지막 날이 저물때까지
해를 배웅하고
또 해를 마중나갈 것이다.
불어오는 새 바람은
우리가 달아 놓은 깃발을 부풀리며
활짝 핀 새 태양 아래
다시 365개의 포스트 잇을 붙여 놓고
제목 대신 일상을 엮는 매듭으로
한장 한장을 채워나갈 것이다.
한장에 시간을 담고
한장에 공간을 담고
또 한장은 아직 지지 못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겨울 팬지를 담을 것이다
축축한 안개, 이슬에 젖은 차가운 거리에서
카페 앞을 지키는 사장님은
철지난 린넨 소재의 앞치마를 두르고
사람들이 추워보인다고 말하자
아내가 여름 이른 새벽시장에 나가
천을 떠다 손수 만들어준 수제 앞치마라서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
계절 타지 말자고 말했다.
대신 겨울을 담은 피자 한판으로
포스트 잇 한장을 뜯어 담아내고
사람들은
제목 대신 새겨 넣는 장면들
이름 대신 넣어 주는 풍경들
한장은 시간을 담고
한장은 공간을 담아
또 한장은 음악이 흐르고
또 한장에는 글이 흐르고
한장 한장 엮어 놓는
일상의 이름들이
눈처럼 쌓여서
우리의 인연도 쌓여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