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이 채택한 AR 회의 기술
얼마 전 흥미로운 스타트업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증강현실(AR) 회의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스페이셜’의 기사였는데요.
킹스맨이나 어벤져스 등의 영화를 보면 AR(증강현실) 회의를 하는 모습이 나오잖아요. 스페이셜에서는 영화 속과 똑 같은 회의 기술을 완벽히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증강현실 회의가 현실화된다 하는 기사들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영화 속하고 똑같이 구현을 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어느 장소에 있든 스페이셜 솔루션을 사용하면 고글을 착용한 사람이 회의 참여자들과 논의가 가능하고, 논문과 차트, 그래프 등도 쉽게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v=PG3tQYlZ6JQ 이 영상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가실 거예요. )
바비인형을 만드는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 ‘마텔’도 올해 2월 말부터 스페이셜의 정식 버전을 쓰고 있다고 해요. 포드의 벤처 인큐베이터 조직인 포드X와 MS도 시범 이용을 하고 있고요.
“스페이셜을 시범 사용하는 동안 제품 생산에 걸리는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기 때문이다. 마텔은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 각 부문이 흩어져서 일한다. 공장은 중국에, 디자이너는 미국 본사에 있는 식이다. 이 때문에 신제품을 만들 때 수개월이 걸렸다. 디자인을 마치면 엔지니어가 3D프린터로 모형을 만들고, 중국 공장에 전달한 후 임원들 간 협의를 마무리하기까지 의견을 수없이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셜을 이용하니, 이 과정을 2~3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_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겸 CPO
한 인터뷰에서 “마텔은 왜 스페이셜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이진하 CPO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금은 좀 비싸서 당장 대중화되기는 힘들겠지만 (*안경처럼 쓸 AR 기기만 있으면 되는데, 그 가격이 약 390만원 정도) 이것도 PC처럼 대중화가 되는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가 되면 정말 비즈니스 출장 같은 것도 필요 없어질 거 같아요.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잖아요. 평생직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시대로, 일자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일거리를 찾는 시대로요.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디지털노마드라는 개념을 현실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기업은 가상현실 사무실로 출퇴근을 합니다. '이엑스피리얼티(eXp Realty)'라는 부동산 중개회사인데요. 2018년 5월에 나스닥 상장하였고, 2018년 하반기에는 직원 수를 2배로 늘린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빠른 성장 원인을 ‘기술 혁신’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에 주목하는데요.
이엑스피리얼티 대부분의 직원들은 오프라인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상현실(VR)' 사무실에 출근을 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이엑스피월드(eXp World)'를 설치한 후 회원가입하면 온라인의 가상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55&v=C_2AJ97rnPw 이 영상에 설명이 나옵니다.)
아침마다 로그인해서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공간으로 출근하는 거죠. 가상공간에서 인사하고, 회의하고, 업무하고… CEO는 워싱턴, CTO는 뉴욕, COO는 애리조나, CFO는 네바다 등 본사의 핵심인력들도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해요.
부동산 매물과 고객을 중개해주는 부동산 업무의 특성상, 급변하는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러한 환경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해줘서 기업의 빠른 성장을 가져왔다고 하는 분석하는 거죠.
초고속, 무지연 5G 네트워크와 만나면 이러한 AR VR기술은 더 빠르게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당장은 아니어도 서서히 변화를 체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C, 스마트폰이 서서히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요.
<참조 기사>
- 'AR 회의 기술'로 MS CEO 초청을 받은 사연
- [Interview]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겸 C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