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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Jun 03. 2019

아무도 줄서지 않은 곳에, 설 수 있는 용기

조승연 작가의 세바시 강연을 들으며

지난 목요일 언어천재 등으로 알려진 세계문화전문가 조승연 작가의 세바시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융합적 사고를 위해 버려야 할 것>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세바시가 특허청의 ‘2019 청소년발명기자단 페스티벌’과 연계해서 진행한 강연이었는데요. 그래서 주제도 ‘청소년발명기자단’이라는 성격에 맞게 정해진 것이지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그런 사고를 할 수 있을까요? 융합적 사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중국 취업 박람회 사진


락 콘서트, 흥미로운 화장실 줄서기 심리학 실험     

조승연 작가는 이렇게 화두를 던지며 엄청나게 많은 인파로 가득찬 ‘중국 취업 박람회’ 사진을 보여줍니다. “내가 지금 하는 노력이 이 긴 줄의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하면서 흥미로운 심리학 실험 하나를 소개를 해요.          


락 콘서트 현장. 간이 화장실 8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2개 화장실 앞에만 줄을 서게 합니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디에 줄을 설까요?


실험을 해보니,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줄에 안 선 화장실에 가지 않고, 다들 긴 줄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더란 것입니다. 그런 심리를 동조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을 텐데요. 다수를 따라함으로써 안정적인 소속감을 계속 유지하고 싶거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심리겠지요.     


문제는 일상생활을 할 때도, 직업 선택, 회사 선택이라는 큰 결심을 할 때도 이러한 심리를 통해서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괜찮아 보이거나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그곳에 줄을 선 사람들이 없다면 선뜻 그곳에 갈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불안해서요.          



조승연 작가의 세바시 강연 녹화 현장


4차산업혁명 시대, 생활이 공부가 돼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는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에 줄을 서는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죠.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말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시대에서 내가 알고 있는 줄 뒤에서만 선다면 측은하게 바라보는 취업박람회 청년들보다 더 안 좋은 위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승연 작가는 아이들에게 의사, 변호사 같은 특정 직업에 필요한 지식을 교육시키기보다는, 나의 모든 생활 자체가 공부가 되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졸업을 하고도 끊임없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요. 2차산업혁명시대에서나 효율적이었던 모든 것을 스탠다드화해서 하는 교육으로는, 앞으로의 세상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새로운 줄을 만들 수 있는 용기     


아무리 세상이 변화한다고 해도 그것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걸 습관화하다 보면, 앞으로의 흐름도 예측할 수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이제 딱 한달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의 생활을 정리하고 프리랜서로 독립을 한 것이요. 남들이 길게 서 있는 줄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보고자 나왔지만, 사실 많이 불안하기도 합니다. 다시 줄을 서러 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문득문득 들고요.   


그만큼 17년 이상 저를 지배해왔던 줄서는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제는 아무도 줄 서지 않은 곳에,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좀 더 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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