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진로모색 모임 첫 번째 후기
마흔 즈음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나의 길을 설계해가실 분 있으신가요?
지난 6월 29일 공지를 올렸고, 드디어 지난 주말 첫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너무 많아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울 거 같아, 모임 인원은 10명 내외로 제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저를 포함해서 열한 분이 모였습니다.
과연 어떤 분들이 오실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제일 먼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디자이너, 헬스 트레이너, 브랜딩 컨설턴트이자 통번역가, 마케팅 매니저, 공무원, 개발자 등등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커리어를 열심히 쌓으며 살아온 분들이었습니다.
(너무 다양해서, 농담으로 여기 모인 사람들이 같이 창업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마흔 이후 인생을 지금 고민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열심히는 살지만 보람은 없을 거 같았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이직을 준비 중이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길도 찾고 싶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가 무엇이 있을지 알고 싶다.”
“3년 전부터 내 일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퇴사다. 이야기를 나누며 등떠밀림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서른아홉부터 마흔여덟까지....
한분 한분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요.
또래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싶었습니다.
20대 정도까지는 그래도 또래끼리 고민도 이야기하고 했던 거 같은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는 그런 모임도 없어지더라고요. 어디서나 왕언니로서 조용히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입장이 되었다고 할까요. (^^)
신기한 것은 이 모임에서 장소를 제공해주셨던 분이 계신데요.
그분은 이전부터 사람들의 강점을 파악해 진로를 설계해주는 퍼실리레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이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고맙게도 그분이 진행을 맡아주었는데요.
각자가 좋아하는 색깔의 포스트잇 위에 이 모임에 대해서 바라는 것에 대해서 막 적어내려갔습니다. 20대 이후로 이런 거 안 해봤는데 되게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습니다.
‘나의 제2의 진로를 설계한다’ ‘나의 마흔을 새롭게 런칭한다’
이 정도로만 목표를 정하고 아직 모임을 어떤 식으로 해나갈지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모여서 끝날 때까지 끝장모임을 갖기로 했어요.
“나의 인생 돌아보기와 주변의 피드백을 통해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마흔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진행은 퍼실리레이터님이 해주기로 했고요.
모임의 이름은 일단 마흔클럽으로 정했는데, 이번 모임이 잘되면 연말에 ‘마흔 런칭 파티’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모임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사회에서도 가장 소외된 나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삼십대는 청년이라며 취업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오륙십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라고 관심을 가져주는데. 마흔은 왠지 붕뜬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직도 방황하고 아직도 흔들리지만, 사회에서는 너무 어른 취급을 해주다 보니 나의 고민을 선뜻 꺼내놓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마흔클럽에서는 그게 가능해서 참 좋았습니다.
마흔클럽 1기가 잘되면, 2기, 3기... 마흔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임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완주하려 하지 마시고 시작하려고 해주세요.
시작이 모여서 결국 완주도 하는 것이니까요.
시작 지점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받았던 메일인데 너무 내용이 다가와서 써봅니다. 시작 지점에 서 있는 모든 마흔들에게 힘내서 시작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시 시작, 다시 시작, 다시 시작.... 몇 번 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그곳으로 가 있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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