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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Nov 02. 2022

암투병 일기를 쓰고 싶다는 20대의 연락을 받으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저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책을 쓰고 싶어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저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책을 쓰고 싶어요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위너책쓰기(7주간의 전자책 쓰기 작가 과정) 13기에 한 분이 이런 문구와 함께 신청을 해주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암 진단을 받고, 휴직하고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였습니다.


순간 마음이 먹먹해져서 어떻게 메시지를 보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려는 용기가 멋지다 싶었습니다.


지금도 틈틈이 기록하고 있어요.
좋은 기록을 남겨 지인과 가족들이 저를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Photo by Saad Chaudhry on Unsplash




<숨결이 바람 될 때>(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저)

책이 떠올랐습니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의사가 써내려간 마지막 2년의 기록입니다.  




늘 언제 제 마지막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제 마지막을 알게 된다면, 꼭 기록을 남겨 놓고 싶습니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오늘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자 다짐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고, 내 욕심만 챙기기보다는 사람들과 나누려 노력합니다.

현재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함께할 때니까요.


그런데 때로 의도치 않게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한 번만 받아주면 괜찮았을 텐데 그걸 못하고,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후 후회하기도 하고요.


조금 더 마음을 넓혀 사랑을 줄 수 있는 큰 마음의 사람이 되길, 그래서 늘 함께하는 행복을 만들어가길, 그래서 오늘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길... 그분의 연락을 받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네요.



그분도 지금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병원 생활 중에도 힘을 얻고 기록을 하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지만, 아직은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일기콘 436,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436일째 글입니다 

(* 화목에는 꼭 글을 씁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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