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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Mar 03. 2019

“마흔살, 이젠 변화를 줘야겠다 느꼈어요"

 [1인기업 인터뷰 후기] 40대 여성 창업가 ‘남치니 마스크팩’ 대표

이번에 만난 분은 40대 여성 창업가 김보경 대표입니다.

‘남치니 마스크팩’을 제조 판매하는 화장품 스타트업 비케이로웰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5년 말 1인 기업으로 시작하여, 인터뷰 당시에는 사업이 확장하면서 여러 명의 직원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분의 수익 모델은 말할 것도 없이, 화장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남치니 마스크팩 8종 세트입니다. ‘애인도 안 챙기는 내 미모, 이젠 남치니가 챙겨준다’는 컨셉으로 만든 마스크팩인데요. 저도 팩을 해봤는데 팩 안에 위트 있는 문구가 가득하더라고요.


“웃음이야말로 인간이 장착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김보경 대표는 이러한 생각으로 단순히 기능과 성분만을 강조하는 화장품을 넘어 위트와 유머러스함을 장착한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재밌고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한 이 마스크팩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JYJ 김재중이 남치니팩을 부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일본에까지 제품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고 해요. 


이분을 인터뷰하면 좋겠다고 여긴 것은 미국 대형 유통사인 ‘티제이엑스(TJX)’와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어떻게 혼자서 미국 수출까지 이뤄냈을까 궁금했습니다. 


“마흔 살이 되는 시점에 뭔가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어요.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싶었어요.”


인터뷰를 하며 인상 깊었던 내용 중의 하나는, 마흔살이 되는 시점에 퇴직을 결심하고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더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마흔 즈음, 김보경 대표가 어떻게 나만의 길을 만들어왔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나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제조하는 것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김보경 대표는 16년간 크리니크, 비오템, 베네피트 같은 외국계 화장품 기업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면세사업부에서 일을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요.

제조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막연하게 꿈을 꿨는데, 사업을 준비하면서 OEM으로 충분히 나만의 브랜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나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제조해서 유통하고 싶다면, 반드시 사전에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 포인트를 만들어라

OEM 제작원으로 선택한 곳은, 우리나라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야에서 상위 3위 안에 드는 코스맥스였습니다. 단가가 높더라도 네임 밸류가 있는 제조 공장을 선택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거라 여긴 겁니다.


3. 자기만의 컨셉이 분명해야 한다

15,000개 되는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기 위한 컨셉으로 김보경 대표가 잡은 것은 펀(fun) 요소였습니다. 명성이 있는 제조원을 통해서 제품 자체가 최고 등급이라는 인식을 주고, 거기에 분명한 컨셉과 디자인을 더했을 때 경쟁력을 갖게 될 거라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바이어들을 만났을 때 이 전략은 통했습니다. 바이어들이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것은 제품의 안정성인데, 그 부분은 코스맥스에서 제조했다고 하면 대부분 해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본기가 있고 컨셉이 명확하니 거래처를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고요.


4. 협업을 통해서 1인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라

1인 기업으로서 한계를 넘기 위해 협업을 많이 진행했다고 해요. 작은 기업의 경우는 코스맥스와 같은 큰 제조업체와 거래하기가 어려운데, 정동산업이라는 제조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었고, 제품 기획은 반팔과 함께 하고, 제조 판매는 정동산업과 하는 식으로요.

협업체를 찾기 위해 커뮤니티 등에도 용기를 내어 참석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다고 하네요.



인터뷰를 하며 행간에서 그간 겪어야 했을 어려움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따듯한 응원으로 그러한 어려움들을 헤쳐왔다고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막연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마음을 먹고 그 길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보경 대표의 눈이 빛났습니다.

웃는 여자도 아름답지만, 꿈이 있는 여자는 더 아름답구나 싶었습니다.




인터뷰 전문 보기

1인 창업에서 미국 수출까지, 화장품 제조판매 스타트업 김보경 대표



각주) 아이보스에서 ‘1인 기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인터뷰 후기입니다. 1인 기업가로서 어떤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어봄으로써 1인 기업가와 1인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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