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수학)수학체형이 어떻게 되세요?
하루에도 12번 기절하는 선생님.
작심삼일 새해계획 리스트를 통계내어보면 1,2,3순위가 금연,다이어트그리고 영어공부라고 합니다. 마치 정해놓은 수학공식처럼 변하지 않는 순위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영어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도 긴 지문을 독해하는것도 나름 재미있어서 부모님께 학원도 보내달라고 조르고 꽤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 건 재미는 있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러다보니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조금씩 흥미를 잃게되어 지금은 스스로 영어 울렁증 있다고 표현 할만큼 영어와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슈퍼가서 계산만 할 줄 알면되지 머리 아픈 수학을 왜 배우냐고하는 친구들 말처럼 외국가서 살것도 아니고 번역기만 있으면 되는데 영어에 왜 그렇게 집착을 해야할까요?
작년에 작은 딸이 6학년일때 비슷한 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엄마빼고 다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나만 안하니까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 근데 보고싶은 책 실컷 볼 시간도 없는데 영어 공부까지 해야할까? 영어공부 왜 해야 해?"라는 저의 질문에 딸아이는 심플한 답변을 해주었어요."엄마 뭐 찾아보는 거 좋아하잖아~궁금한 게 있을때 네이버에 검색하는 것보다 구글로 검색하면 훨씬 다양해 근데 내가 그런 질문을 하고 엄마가 나처럼 대답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그...그건 그렇지^^; 우리 딸은 그렇게 똑똑하니까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더 큰 세상에서 소통하는 사람이 돼~"이미 저의 답속에도 영어공부를 해야할 충분한 이유는 담겨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해야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할 핑계를 찾고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웠지요.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해야하니까 시키니까 왠지 안하면 안될 것 같으니까 란 이유로 의미없는 공부를 하고있었겠구나..
학창시절 나의 영어공부처럼 하고싶은 일 조차도 잘잘해내기 어려운데..지금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듯이 좋아하는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 진로강의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무엇이 직업이 되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면 저학년 일수록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대답합니다.그러면 저는 어김없이 "선생님이 요리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요 근데 요리를 못해요 노력하면 잘할수는 있겠지만 요리를 아주 잘하는 요리사가 되기는 어려울 것같아요" 그럼 "아름쌤이 분식집을 차리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입을 모아 하나의 대답을 외친다"망해요!"그렇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할수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남들보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 희소성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요리보다 더 좋아하고 아이들과 수학으로 소통하는 것 만큼은 남들보다 조금 탁월한 달란트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갖을수 있어서 매일이 감사합니다.
그럼 의미를 찾지 못한채 목적의식 없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제가 영어공부에 목적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처럼 특히나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재미의 요소가 빠진 교과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모르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좋아하는 과목에 체육이나 미술이 많은 이유와 비슷하지요. 인간은 모두 잘하고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려고만 하는 일은 오래가기 힘이 듭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잘하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원리를 알고 문제를 풀고 답을 찾았을때 모든 친구들은 희열을 느낍니다. 일상 곳곳에 숨겨진 수학을 이야기해 줄 때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이지요. 공부란 재미있어야 합니다.공부가 수학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꺼라 예상됩니다. 어떻게 아이가 수학을 재미있어 할수 있을까요? 유아기 때부터 주변을 관찰하고 사물과 상황에 호기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제일 좋지만 이미 저희 아이는 고학년이 되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을 재미의 요소 다음으로 몰입하게 하는 힘은 성공의 경험입니다.저학년일수록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추는 경험이야 말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저는 하루에 열두번도 넘게 깜짝 놀라 기절하는 척을합니다. 문제를 맞춘 아이에게 놀라움을 표현하는 저만의 액션 이지요. 저의 작은 몸짓만으로도 아이는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스스로 뿌듯함을 경험하고 한 계단 성장하는 아이를 보는 뿌듯함은 보너스 입니다.
상체가 날씬하고 하체가 뚱뚱한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슬림한 롱티와 검은 스판바지 또는 A라인 스커트에는 짧고 귀여운 자켓이 잘 어울릴것입니다. 옷의 코디처럼 엄마는 내아이의 수학 체형을 가장 잘 알고있는 최고의 코디네이터입니다. 기본기가 부족해서 연산력이 필요한지, 문제풀이는 빠르지만 대충 풀어 실수와 오답이 많은지, 문제를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지, 풀이과정과 식세우기를 힘들어하는지..등의 보여지는 수학체형을 파악하고 계셔야 합니다. 보여지는 체형에 맞게 맞춤 옷을 설계하는 것은 좀 더 전문가인 선생님께 디자인을 맡기시면 좋겠지요. 디자인 된 옷을 잘 입을 수 있도록 빨아주시고 다려주시고 살펴주시는 관심은 어머님의 사랑입니다. 개념연산의 완성과 유형학습의 숙지가 끝났다면 서술형과 심화학습으로 옷을 갈아입을 차례입니다. 맞지않는 옷을 입고있으면 남의 옷을 빌려입은 듯 불편하다고 표현합니다. 마네킹이 입고있는 예쁜 옷을 입기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해보신 경험이 한번쯤은 있으실꺼예요.먹고싶어도 참아야하고 쉬고싶어도 운동을 해야하듯이 아이들 또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했을때 서술형의 옷을 입을수있는 체형과 단계가 옵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옷을 입히려고 애를써서 아이를 불편하게 만든것은 아닌지가 엄마와 선생님이 제일 살펴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