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나날들
올해 7월이 되면 자동차 배달일을
한지도 언 2년여의 시간이 채워진다.
일 자체는 참 간단하다.
배달 콜을 받고,
음식을 픽업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면 된다.
이게 끝이다.
밥 아저씨의 말처럼 참 쉽다.
그러나 그 속을 들춰 보면 참 어렵다.
열어 본 내용은 이러했다.
오배송을 하기도 했고, 주정차 단속에 걸리기도 했으며, 아파트 입구에 걸려 진입 자체를 못한다거나 동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빙빙 돌기도 한다. 믿었던 내비게이션 안내의 끝은 4차선 텅 빈 도로 한가운데이기도 했으며, 음식 픽업이 늦어 마음은 급한데 모든 신호가 내 앞길을 가로막고, 그날따라 택배 기사님은 각 층마다 서서 충실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신다.
밑에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앞 범퍼를 심하게 긁어먹기도 했고, 같은 자동차 라이더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기도 했다. 폭설이 오거나 장마를 만날 때면 필자의 신발과 자동차 내부는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으며, 어두컴컴한 시골 논길을 따라 배달일을 마치고 되돌아 나올 때면 마치 살아서 나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눅눅한 밤이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방식은 간단하지만
돌아볼 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병행 중인 편의점에도 배달 주문이 들어온다.
주문이 들어오면 물품을 담고 라이더 호출 버튼을 누른다. 얼마 후 기사님이 도착한다. 간단한 목례 후 나는 건네주는 입장으로, 그분은 건네받는 입장으로 서로 간 대면한다.
"수고하세요"
물품을 들고 퇴장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볼 때면.
지나 온 나의 라이더로써의
시간들이 스치는 듯한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