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기억들

못했던 담소들을 기대하며

by Glory

"형 카페에서 일해볼래?"

가깝게 지내는 동생의 연락이었다.


일 특성상 본업과 병행할 수 있었던 시즌이라 흔쾌히 수락했다. 아니. 감사했다. 필자는 커피를 사랑한다. 캡슐 커피 머신과 핸드드립 세트도 구비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즐기고 있는 중이다. 안 그래도 젠가 커피를 배워보고 싶는 생각이 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마침 가운 소식이 따로 없었던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었다. 한 동생의 사업장에, 게다가 돈도 벌며 커피까지 배울 수 있다는 원펀치 쓰리 강냉이도 같은 황이니 말이다. 며칠 후 정해진 시간에 카페로 출근했다. 천장은 높았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햇살 잘 드는 개방감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막 힙하지 않지 감성 있는 아늑한 분위기 조성되어 있기에 젊은 층보다는 3-40대 고객들이 주를 이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배워보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욱 컸다. 실질적인 업무에 능숙하지 않았을 뿐, 본업 자체가 이미도 서비스직이었던 터라 사람을 상대한다거나 응대하는 일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거기에 장점을 더한다면 손발이 그나마도 빠른 편이라 배우는 속도도 그렇게 느리지은 않았던 것 같다. 따뜻한 라떼에 하트 하나 정도는 뿅 하고 띄울 수 있을 만큼은 하고 나왔으니 말이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 동안 함께 했고 10년 넘게 다니던 본업을 퇴사하면서 동시에 카페도 그만두게 되었다. 며칠 전 그 동생의 카페에 문하는 꿈을 꾸었다. 꿈이라 그런지 본래의 분위기랑사뭇 달라진 듯한 느낌이었만 커피의 향긋함은 날과 같이 게 다가왔다.


좋은 억이었나 보다.


일을 그만둔 이후 중간중간 연락은 했지만 사실 찾아가 보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하지 않았던 로스팅기도 들여 열심히 원두를 볶고 있다고 다. 근래 들어 집에 있는 핸드드립 기구들이 놀고 있다. 나름 커피 맛집으로 소문난 동생의 가게에 조만간 한번 찾아갈 예정이다. 직접 볶고 있다는 원두도 꼭 한번 사다 먹어야지.


그간 하지 못했던

서로의 담소들을 기대하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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