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27ㅡ1

임종 5일 전

by 천우


어머니 임종 5일 전 2002. 1. 20 일요일이다.

누님을 어머님 곁에 두고는 난 아침 일찍 어머니가 영원히 묻힐 곳을 가보기 위해 병원 문을 나섰다.

며칠째 계속하여 산소 호흡기 주입하는 것만 지켜보다가 모처럼 병원 밖을 나서니 맑고 상쾌한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왔다.


명륜 전철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대형버스에 올라 영천 만불산으로 갔다. 만불산에 세워 놓은 수많은 부처님을 보면서 어머님도 앞으로 이곳에서 저 부처님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야릇했다.


나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을 선택하여, 앞이 확 트여 있어서, 평소에 어머니가 늘 생각한 곳이라 여겨져 그곳을 정했다.


어머니가 영원히 누워 계실 부도탑 2878번을 계약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곁에서는 누님이 간호에 열정을 하시고 계셨고, 어머니의 입속에는 플라스틱 호스가 꽉 채워진 상태 그대로였다.


며칠째 간호사실에서만 있기가 미안하여 중환자실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사실은 의사의 말대로라면 어머니는 가망이 없는 상태라 중환자실보다는 간호사실에서 가족들과 상의해 집으로 갈 것이라고, 담당의사는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난 어머니의 상태를 월요일 담당교수가 오면 다시 한 번 더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조교수가 아닌 담당교수의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내 마음이 결정될 것 같았다. 비록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는 몰라도 좀 더 희망의 끈을 잡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작가의 이전글300회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