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73

효사관학교 13기생

by 천우

효사관학교 13기생들은 2014년 9월 17일, 부산 구포도서관의 맑고도 품격 있는 교육 환경 속에서 입교식을 거행하였다.

평지가 아닌 산 위에 자리한 구포도서관은 오르내림의 수고는 있었지만, 그만큼 마음을 다잡고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모든 시설이 현대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 이곳에서의 효교육은 단순한 배움을 넘어 하나의 의미 있는 여정이 되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만난 13기생들의 면면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한약학에 깊은 학문적 정진을 이어오신 분, 독도를 사랑하며 단체를 이끄시는 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 강사, 학문의 길을 걷는 대학 교수,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의 교정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 그리고 사회를 이끄는 여성 단체장까지—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분들이 ‘효’라는 하나의 가치로 모여들었다.


13기생들의 또 하나의 자랑은 임관식에서 지급된 개인 수첩이었다. 기존의 앨범을 대신해 제작된 이 수첩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자신의 사진과 삶의 이력, 효사관학교 교가, 매월 1일 효운동가, 생도 십계명, 설립자의 정신, 그리고 함께한 동기들의 이름과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특히 13기생들은 그 수첩을 가장 정성스럽고 체계적으로 편집한 기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 수첩은 단순한 책자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기억하고 이어주는 ‘작은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어느덧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그 수첩 속 이름들 중에는 여전히 현장에서 효를 실천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세상을 떠나신 분도 계시고, 건강이 여의치 않아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효’라는 마음이다. 어떤 분은 지금도 학교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에게 효를 전하고 있고, 또 어떤 분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효사관학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3기 회장과 총무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효사관학교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단순한 관계를 넘어,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그래서 13기는 특별하다. 여태껏 같이 효운동한 시간의 깊이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온기가 그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한 시간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효"마음 때문이며, 변함없이 지켜온 ‘효’의 실천 때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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