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후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소망 Mar 27. 2016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두시간 정도 투자해서 꽤 많은 독서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읽어야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죠?"

 책 제목은 당당하게 말해도 다음의 질문에 당황할 것이다.

 "어느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나요?"

  우린 책을 읽지만 금세 잊어버린다.


 이 책의 저자인 카바사와 시온은 굉장한 독서가이다. 하루에 1권의 책을 읽는다. 그러니깐 1년에 360권 정도의 책을 읽고 그렇게 30년간 읽어서 10,0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는 읽은 책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작가 김훈은 근사록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같다면 구태여 시간을 내어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책들을 읽지만 우리의 삶이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카바사와 시온은 그 이유를 책을 읽었지만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책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아웃풋(output)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인풋(input)이 없는 아웃풋은 절대 없다. 어마무시한 인풋이 있어야 그에 상응하는 아웃풋이 있다. 여기서 인풋은 독서를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최근에 읽은 김병완 씨의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에서 자세하게 그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인풋 보다는 아웃풋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독서법을 설명하는 실용서라고 보면 좋겠다.

  

  그가 추천하는 아웃풋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1.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2.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을 추천한다.

3. 감상 글, 깨달음, 책 속의 명언을 페이스북이다 트위터에 공유한다.

4. 페이북이나 메일 매거진에 서평과 리뷰를 쓴다. 


  대학시절, 항상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손꼽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이유는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을 거치며 3차례 읽었음에도 주인공이 사촌과 사랑한다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서이다. 그만큼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기 쉬웠는데, 작년부터인 읽고 난 다음 간간이 독후감을 쓰니 원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이 기억이 잘 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항상 줄을 그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결국 줄을 긋지 않았는데, 책이 더러워지는 게 싫었다. 그래서 책도 쉽게 빌려주지 못했다. 

  내겐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서
"어떻게 느끼는가',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는가'가 더 중요하다. p. 90

  저자의 말은 나에게 상당한 조언이 되었다. 그래서 나 역시 이제는 형광펜으로 줄을 그으면서 읽기로 했다. 그런데 줄을 긋고 보니 책을 빌려주는 것이 더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서 말이다.   여하튼 작가의 아웃풋 방법은 위의 4가지 이외에도 더 있다. 그리고 책에는 다양한 독서법(인풋) 뿐만 아니라 책 선택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실예를 담고 있다. 

  그렇게 쭈욱 2시간 정도 다 읽고 나면 나도 이 방법으로 하고 있는데 내지는 이렇게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을 들 테다. 정가 13,500원인 이 책을 읽으면서,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다 7장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읽었다.

  낡은 외투를 그냥 입고 새 책을 사라 -오스틴 펠프스- 

 물론 책에도 나오지만 모든 책을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도서구입 연간계획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빌 게이츠는 자신을 만들어준 건 졸업장이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다른 사람의 몇 년 내지는 십수 년의 지혜를 살 수 있다면 그 돈은 절대 아깝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는 백번 공감을 한다.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책을 읽는 방법 그리고 책 구입과 관리까지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한 번쯤 자신의 독서습관을 점검해 보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원 교향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