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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 May 04. 2020

집에서 교재 없이 끝내는 부모표 한글 교육 1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부모의 마음가짐

"우리 OO이, 엄마랑 한글 써볼까?"

아무리 다정하게 불러도 책상앞에 각잡고 앉아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이끌리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처음에는 호기심에 다가올지 몰라도, 몇 번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의 의도를 금방 알아챈다.

다행이 아이가 엄마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그때부터 힘들어진다.

특히 아이가 6세가 되면 한글을 익혀야 한다는 압박감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안감이 몰려올 것이다.

어린이집 친구 누구는 5세에 한글을 배웠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들은 대개 마음이 조급해진다.

아들 가진 엄마라면 더욱 그렇다.

나도 아들 가진 엄마이다.


원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맞다.

교육과정도 그렇게 짜여 있지만, 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들이라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체로 우리 아이만 못해서 시작부터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 조기교육과 영재교육을 꿈꾸며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글은 모국어니까.


그러다보니 6세에는 주변 친구들과 견주어 보며 기다린다는 이름으로 불안을 키우고 7세에는 막다른 골목이라 생각하여 무엇이 됐든 한글교육을 시작한다.


나는 입학 전 한글을 교육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어떤 교육이든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취학 전이 적정한 시기일 지 모른다.


이런 시기에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나 돈,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한글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기에 필요한 건 하나!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부모의 마음가짐


1.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는 각자의 흥미와 적정한 시기가 있다.

부모가 조급해지는 순간 아이에게 끌려다니게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부모가 애걸복걸하면 게임 끝이다.



2. 약간의 자극은 필요하다.


한글 뿐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적당한 자극이 없으면 흥미를 가질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므로, 적절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 이름과 같은 글자가 들어간 친구를 가리키며 이름을 물어본 후

"우리OO이와 OO와 같은 글자네. 신기하다. 그치?"

이런 식으로 관심을 유도하면 된다.



3.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엄마가 멍석을 깔아뒀다 생각하면 덤비지 않을 수 있다. 늘 염두에 두었다가 생활 속에서 '툭' 한 번씩 꺼내면 충분한 자극도 되고, 자연스러운 놀이가 된다.

놀이로 인식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4. 자세는 시작부터 바르게 잡아준다.


여기서 자세는 읽고 쓰는 자세가 아니라 연필 잡는 자세를 말한다.

책을 읽을 때는 누워서도 보고 엎드려서도 보는 것을 허용하지만, 글씨를 쓸 때는 연필을 바로잡도록 처음부터 신경쓴다. 습관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5. 노력과 발전에 대해 칭찬해준다.


우리 아이는 '사'와 '서'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틀리게 써도 매번 고쳐주지 않았다. 자꾸 틀린 것을 지적하면 흥미를 잃을까 걱정돼서였다.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사와 서)를 가리키며, 엄마, 나 이제 이거 쓸 줄 알아!"

아이도 자기가 때때로 바꿔서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격하게 칭찬해줬다.

"예전에는 조금 헷갈렸지? 원래 처음에는 다 그래. 그런데 이렇게 해보니까 이제 잘 쓸 수 있게 됐네. 정말 잘했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두 가지를 전제한다.


1. '엄마표' 아니다. '부모표'이다.

교육은 엄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반드시 아빠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뿐.

퇴근 후 5분, 주말에 10분만 투자하면 된다.

그래서 '엄마표'가 아니라 '부모표 한글교육'이라 명명한다.


2. 우리나라에서 입 가진 사람은 다 한 마디씩 할 수 있는 주제가 교육이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교육법이 있다.

나도 한글 교육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연자와 나는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도, 전혀 다른 부분도 있었다.

이 방법은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해주었던 방법이다.

절대로 이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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