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사회 참여 목적의 작업 모음, 관객도 함께 하길 요청하다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2023년 1월 21일까지, 전시 <일시적 개입>.
제목대로, 예술가들이 각자 관심 가지는 사회 영역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물론 그 일시적이 실질적으로는 ‘무기한’인 것도 포함할 수 있다.) ‘개입’한 결과물의 소개전. 이런 식의 ‘활동 결과물’을 소개하는 전시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상딩히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전시이지만, 직접적으로 목적을 명기하며 ‘예술가의 현장 개입을 목적으로 한 작업‘을 모아놓은 전시를 이런 공적 전시 공간에서 보는 일은 드문 일이다.
한국의 국경 안과 밖을 횡단하고, 환경-자연-공동체-여성-퀴어-인권 등의 관심사에 천착하는 여러 그룹들의 전시는 하나의 물적 보고서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수의 전시물은 인터랙티브의 접근을 삽입함으로서, 관객 또한 타자가 아닌 아 작업에 동참하는 ’동료‘가 되기를 원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 참여의 정도는 낮지만, ‘활동’을 소재로 다룬 전시로서 하나의 감각을 전하는 것이다. 몇몇 작품이 의도적으로 보이는 ‘원’ 또는 그와 비슷한 ‘모임장‘처럼, 전시는 일종의 온/오프라인 운동 참여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느낌도 든다.
물론 이 작업 다수는 마냥 현재 진행형은 아니며, 지금 현재 을지로-청계천, 그리고 을지OB베어 등에서 함께하는 ’리슨투더시티’ 같은 작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좀 더 과감하게 다큐멘터리나 만화 등의 영역에서 수행된 작업을 넣어봤어도 흥미롭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예술의 참여적 속성에 대한 긴 논쟁 이상으로 이미 참여 중인 현실을 인정하고, 그 단면도를 인식하게 하는 역할이 있다. 그 한계를 넘는 것은 관객과 예술/창작가, 그리고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사회와 정책의 인식과 행동 여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