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디 밴드의 삶에 초점을 맞추다
-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서 감상하였습니다.
지금은 해체된 밴드 타바코쥬스에서 활동한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부작은 많은 의미로 한국 음악 다큐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인디밴드의 녹록치 않은 현실, 그러나 그럼에도 다양하게 돌파구를 찾는 밴드들. (특히 2편에서는 해외 투어를 도는 모습들도 보이죠.)
그리고 근래 무수한 음악 다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리반 철거 투쟁을 중심으로 수많은 음악인들의 결합읗 다룬 정용택 감독의 <파티51>, 작년에 무수한 센세이션을 낳았던 이동우 감독의 펑크 다큐멘터리 <노후 대책 없다>, 인디밴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차승우의 '더 모노톤즈'의 보컬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인 투 더 나잇>, 그라인드코어 밴드 '밤섬해적단'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와의 관계성을 드러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이들 작품들은 서로 다른 지점으로 인디밴드를 보여주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인디밴드들은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조이예환 감독의 <불빛 아래서>는 이런 상황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세 개의 밴드가 나옵니다. 데뷔한 이후로 무수한 상을 휩쓴 '로큰롤 라디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인디레이블 '발전소'와 계약한 '웨이스티드 쟈니스', 델리스파이스 공연에도 초청되며 조금씩 주목받던 '더 루스터스'.
초반부에서 다큐는 다양한 '스텝'들을 보여주며 홍대 인대밴드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루트를 보여줄 듯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다큐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오디션에서 상을 타든,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하던, 국내외 페스티발에서 공연을 하던 다수의 상황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어떤 수를 쓰던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한국 인디밴드의 현실을 그려냅니다. 조금이라도 희망을 말하고지 했던 다수의 음악 다큐멘터리와 달리 <불빛 아래서>는 회색빛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어요. 하지만 애써 희망차기를 원하고자 했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다수의 삶을 잘 드러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발에서, 먼 발치서 성황리에 공연하던 전인권의 모습을 바라보던 더 루스터스 멤버들을 그리는 씬처럼 말이죠. 좀 더 오소독스하게, 인디 밴드의 '삶'을 말하는 음악 다큐멘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