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될 때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생각했던 날들이 있었다.
아름다운 것도,좋은 것도,행복한 것도그저 잿빛 하늘 아래서
아무 의미 없게 느껴지던 시간들.
그때의 나는 너무 지쳐 있었고,
사랑이란 단어조차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괜찮은 척, 씩씩한 척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집중했던 나날들.
그러던 어느 날,하늘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주 작고,아주 조용한 속삭임이었다.
“지금도 괜찮아. 너는 살아 있어.”
그 말이사랑처럼 스며들었고,
마치 누군가의 마음이
내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제야 비로소나는 내 마음의 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1부에 담긴 시들은사랑이 오기 전의 고요함,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마주하려는 마음들이다.
사랑은 어느 날 문득,
하늘을 닮은 빛으로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하늘이 말을 걸어온 그 순간부터
이미 사랑은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