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했던 때가 있었다

《하늘에 내게 말을 걸던 날》

by 달콤이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했던 때가 있었다.
그땐 살아 있다는 것조차 버거웠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계절이 바뀌는 것도,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도 부담이었다.

감정이 고장 난 사람처럼
그저 무표정하게, 아무런 느낌 없이 하루를 견뎠다.
누구도 모르고, 나조차 나를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때—

그런 나를 멈춰 세운 건,
다름 아닌 조용히 다가온 어떤 ‘존재’였다.

하루가 지독히도 낯설었던 시절.
나는 그 시간을
이 시로 꺼내어 써 내려간다.




< 시>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했던 때가 있었다


아름다운 것도

좋은 것도

행복한 것도

아무것도

나를 건드려주지 않았다


그저 그런

다 똑같은

잿빛일 뿐


크고

기다란

블랙홀 속에

나는

조용히 갇혔다


헤어나올

생각도

힘도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시절의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없었고,
살아 있다는 것도 막막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모든 것이 멈추길 바랐던 그 시간조차
다시 걷기 위한 아주 깊은 숨이었다는 걸.

누군가에겐 이 시가
그 숨을 함께 나누는 시작이 되기를.




✔ 당신에게도, 모든 게 멈추길 바랐던 순간이 있었나요?

✔ 그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걷게 해준 무언가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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