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건 신뢰 다음
오늘 광고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오는 포르쉐 익스피어런스 광고입니다. 평상시엔 관심이 없어 무시했지만 유난히 눈에 들어온게 있습니다. 르망24 관광 코스가 있었기 때문이죠.
르망24시는 모터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은 모를 수 없는 역사적인 대회입니다. 한 주간의 여행 경비는 인당 1690만원.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한 편으로는 합리적이라 느꼈습니다. 인당 1700만원쯤 되는 비용을 지불하며 노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놀기만 하지 않습니다. 밤이면 프라이빗 파티와 모임에서 서로에게 좋은 거래를 찾죠. 사업가 입장에서 해당 미팅으로 1700만원 이상의 거래를 유치할 수 있으면 사실상 이득인 겁니다. 포르쉐 963 모델과 대회 구경은 덤이구요.
그렇기에 흔히 말하는 명함 돌려서 얻는 인맥은 별로 메리트가 없긴 합니다. 실제로 따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인맥다운 인맥이라 할 수 있겠죠.
사실 인맥을 얻는 건 비즈니스 섹터에서 있기보다는 프라이빗 섹터에서 얻는 게 크다 생각합니다. 가령 할리데이비슨 모임이나 포르쉐 모임 등이 그렇죠. 취미로 바이크에 외제차 한 대 값씩 쓸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놀다 보면 B2B 비즈니스 하기엔 더 쉽습니다.
대신 이런 모임은 결이 중요한데 이런 사실을 알고 영업 뛰어오는 목적의 사람들을 경계하기도 하죠.
제가 예전에 한남동 이사 준비할 때 초대받았던 모임은 프라이빗 스파(사우나)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남동에는 훌륭한 스파를 프라이빗하게 운영하시는 분들이 꽤 있고 거기서 네트워킹을 하기도 하죠.
저도 사우나에서 땀 빼고 앉아서 편하게 사업 이야기하는 걸 즐거워합니다. 해외 나가서도 종종 한국식 사우나에 가면 허물없이 더 진솔하게 소통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꼭 양복 입고 영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노는 물만 바꿔도 대단한 알부자 회장님들이나 대표님들하고 다 친해지고 놀 수 있습니다. 꼭 비즈니스를 같이해야만 파트너가 아니라 취향이 비슷하고 결이 맞는 사회적 친구에 더 가깝겠죠. 저는 이런 인맥이 더 매력적이고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