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4.
잠깐 책을 읽기 위해 집 근처 커피숍에 향했다. 집에서 읽어도 됐지만 최근에 산 선글라스를 끼고 밖을 걷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고, 집에 앉아있는 게 지루하기도 했었다. 마음속엔 여러 덜그럭거리는 돌멩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하나하나 손에 모래를 묻힐 각오로 마음속 돌을 꺼내도 됐겠지만 나는 그러한 마음은 덮어둔 체 책을 읽으러 갔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책을 보았다. 브랜딩에 대한 책이었다. 하지만 브랜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의 내용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진심을 속일 수는 없다."라는 말. 단 줄의 문장이 무거운 쇳덩이처럼 마음에 '쿵'하고 떨어졌다. 진심을 속일 수는 없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나의 진심을 전혀 속일 줄 몰랐다.
진심을 왜 속이지 못했을까. 지난 몇 달간 고민을 거듭하며 제작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나는 진심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 말로는 인생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풋내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시절보다도 진심을 담아 작업에 임하고 있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마음속에 머무는 여러 돌멩이가 진심을 다해 이곳에 사랑을 쏟기를 방해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두려움이 생겼었다. 또다시 실패하면 어쩌지. 또다시 모든 투자한 시간과 돈과 에너지와 젊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이번의 실패를 통해 나는 어디까지 내려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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