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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꿈과 꿈

2025. 10. 20.

by 한상훈

하루 종일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한 주간 쌓인 피로가 일요일의 시간으로 보상받고 싶었던 것 같았다. 특별한 약속도 해야 할 일도 없었기에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 덕분에 꽤 오래 잤음에도 두통이 없었다. 감사한 일이었다. 나는 8시간 이상 자기 시작하면 두통이 생기는 편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한 밤이 되어 잠에 들었을 때 나는 깊게 잘 수 없었다. 꿈속에서 나는 꿈인걸 인식했지만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이태원 핼러윈 기간에 느꼈던 인파의 압박감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내가 평생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좁은 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고, 나는 그 안에 끼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압박감은 괴로움을 주었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


꿈속의 인파는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나가는 문을 바라보고 꽉 막힌 통로에서 물밀듯 밀려들어오고 있을 뿐. 내가 소리를 쳐도 듣지 않았고 그저 밀어낼 뿐이었다. 그렇게 괴로운 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깨니 아주 짧은 꿈이었다. 아마도 10분쯤 잔 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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