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코드와 투파이브원 보이싱
재즈를 좋아하시나요?
재즈는 '2-5-1의 음악'이라고 불립니다. 무질서해보이고, 자기 마음대로 치는 것 같은 재즈 역시 규칙을 따릅니다. 모든 코드 악보는 코드를 변환하거나 코드 사이사이에 새로운 코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효과를 통해서 곡을 완전히 새롭게 칠 수 있게 됩니다.
샵과 플렛이 하나도 붙지 않은 곡을 우리는 C장조(다장조)라고 부릅니다. C장조에서는 기본적인 코드가 다음과 같습니다.
C Dm Em F G Am Bº
이 중에서 비슷한 성격을 보이는 친구들을 나눕니다.
Tonic(으뜸화음) - C Em Am
Sub Dominant(버금딸림화음) - Dm F
Dominant(딸림화음) - G Bº
영어가 등장해서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합니다.
C는 Em나 Am로 대체.
F는 Dm로 대체.
G는 Bº으로 대체.
이것을 대리코드라고 합니다.
C - F - C - G 진행을 보입니다. '땡땡땡' 부분의 C가 굉장히 깁니다. 대리코드를 이용해 수정합니다.
이렇게 변경하고 연주 해보시면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유는 '마이너 코드'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2-5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2-5진행이라는게 뭘까요?
맨 처음 말씀드렸듯 투파이브원은 재즈 피아니스트에겐 필수이며, 모든 곡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C장조 2음: D(레), Dm코드
C장조 5음: G(솔), G코드
G 앞에 Dm코드를 치거나 D코드를 쳐봅시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코드 진행이 어색한가요 아니면 자연스럽나요?
코드 진행: C - F - Em - Am - Dm - G
숫자: 1 - 4 - 3 - 6 - 2 - 5
여러분이 이걸 자세히 보시면 '2-5'가 여러곳에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C - F: 2-5 진행
Am - Dm : 2-5 진행
Dm - G : 2-5 진행
C를 2음이라고 하면 F는 5음입니다. 마찬가지로 A를 2음이라고 하면 D는 5음이 됩니다. 이렇게 2-5 진행을 쭉 이어가게 되면 다음과 같은 루프를 만듭니다.
C - F - B♭- E♭- A♭- C# - F# - B - E - A -D - G -C
대리코드는 손으로 바로 연습하기 어렵습니다. 곡을 편곡하는 연습을 해봅시다. 최대한 단순한 곡을 찾고, 코드를 수정합니다. 코드 한 개가 많은 박자를 잡는 경우 대리코드로 수정합니다. 대리코드는 만능이 아닙니다. 편곡하고 쳐보면서 느낌을 익힙니다.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위의 표에 겁을 먹지말고, G 앞에 D, E 앞에 B, A 앞은 E...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 새깁니다. 대리코드 연습처럼 처음엔 곡에 코드를 표기해서 연습을 해봅니다. 투파이브는 거의 모든 경우에 어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워킹 베이스'를 설명합니다. 투파이브 진행과 대리코드, 그리고 워킹베이스는 재즈의 기본기입니다. 워킹 베이스까지 이용하신다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곡을 치실 수 있게 됩니다.
음악을 배울 때 이론은 가이드북과 같습니다. 가이드북은 여행을 돕습니다. 아무리 한국에 대해 잘 알더라도 한국에서 살아본 사람만큼 잘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투파이브 진행을 알아도 직접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