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2
새벽 6시 불꺼진 텅빈 사무실에서 자신을 생각해봤다. 조금 눈물이 났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스스로를 비참한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두가 삶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나도 내 삶, 선택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것이라.
난 스스로가 깊은 물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곤 한다. 발목에 무거운 추를 달고, 물 속에 가라앉는걸 견디기 위해서 허우적댄다.
열심히 헤엄쳐서 물 밖에 나와서 숨을 들이 마시면, 세상은 따뜻한 햇빛이 비치고,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맑은 공기가 폐를 채우고 나는 다시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발목에 달린 무거운 추를 덜어내고,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면. 맑은 공기를 깊게 들이 마실 수 있다면.
나도 물이 아닌 디딜 땅이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다면. 햇볕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상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