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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Aug 11. 2021

카카오야 아프지마

한 달에 300시간 넘게 일을 시킨다면 버그는 당연한게 아닐까

최근에 카카오는 시스템의 변화가 무척 큰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이 "뷰"로 바뀌게 됐고, 이에 따라 여러 외부 서비스 및 브런치와 같은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이 더 많아졌습니다. 콘텐츠 플렛폼으로 발전하려는 방향성은 크게 공감하지만 개발자로서 카카오 시스템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이 생기고 있기도 합니다. 


카카오의 현상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척 아파보입니다.


당장 이 글이 올라간 브런치라는 플렛폼부터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공유입니다. 제 바로 이전 글인 리액트 실력을 일취월장 하는 법 이라는 글은 페이스북의 한 그룹(생활코딩)에서만 200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그러나 공유 숫자는 하루에도 수 십번 늘어났다 줄어났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오류겠거니 생각해봤는데 며칠동안 해결이 안되고 있더군요.


제가 공유수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다보니 스크린샷을 찍어두었는데 공유수 계산이 엉뚱하게 되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오후 3시 10분 - 공유수 436

월요일 오후 8시 41분 - 공유수 111

화요일 오전 10시 42분 - 공유수 108

수요일 오후 4시 48분 - 공유수 178


생활코딩에 공유된 게시글, 하나만으로도 공유 수는 200회이다

 

제가 따로 스크린샷은 안 찍어뒀지만 월요일에 한 번 확인해봤을 때는 공유수가 600회를 넘겼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몇 분 후에는 43회로 낮아져있고, 또 어쩔 때는 2회로 낮아져있기도 했습니다. 이정도면 데이터가 아니라 랜덤 숫자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밖에 브런치에서만 있는 에러도 무척 많습니다. 가령 작가의 책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크롬 브라우저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 입력 필드를 작성할 때 복사 붙여넣기가 안될 뿐더러 데이터도 날라가서 여러 번 쓰고 날리는걸 반복해야 했다는 점, 정 안되서 문의를 보내니 다른 브라우저에서 시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제서야 처리가 됐다는 점도 있겠네요.


카카오 전체 시스템에서 브런치는 어찌보면 양반입니다. 적어도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에게만 피해를 주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카카오의 실제 문제는 바로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에 있습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많은 개발자들이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또 지적하고, 개선해달라 이야기를 했지만 수 년동안 제대로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글을 적었을 때야 "카카오측 대응은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받았을 뿐입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입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에 일어나는 일들은 대한민국 개발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카카오 개발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로기준법을 무더기로 위반하면서 일을 시키고 있는 회사에서 개발자들이 여러 에러 케이스에 대해 정상적으로 대응하는건 무척 힘든 일일 겁니다.

카카오라는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보유한 기업인만큼 좋은 IT생태계 구축에 힘을 써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장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가 구글 OAuth를 포함해 여러 기능들을 제대로 호환하지 못해 이에 대해 웹 개발자들은 카카오톡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드를 또 적어야 합니다. 중심축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준다면 그것에 영향을 받는 모든 업체들이 힘들어집니다. 


저는 카카오가 대한민국의 대표 IT 기업인 만큼 아프지말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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