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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Sep 15. 2021

열심히 산다는 것

당연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삶

매번 느끼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열심히 삽니다.


아무리 게을러 보이는 사람도 용돈을 누가 주지 않는 이상 하루에 8시간은 일을 하고, 일을 못하면 있는 돈을 아끼며 미래를 준비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미래를 두려워하며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정말 다들 열심히 사는  같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며 지나가는 가게들을 보면 사장님들은 언제 오셨는지 장사 준비를 마치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커피를 팔고,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분들도 그렇죠. 오프닝 조인 분들은 매장  열고, 청소하고, 물품 준비하고, 식탁 닦고, 정말 열심히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열심히 사는 , 많이 일하는 것은 자랑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8시간 자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8시간 일하고, 쉽건 힘들건 8시간 일하는 건 자랑할만한 것도 아니고, 굳이 표현하자면 '사람다운 삶이다' 가깝다고 봅니다.


저도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하루에 사무실에서 12시간쯤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눈뜨면 3 거리 사무실에 와서,  11~12시에 퇴근해 3분이면 집에 오고. 집에 와서 조금 쉬다 보면 피곤해 잠에 듭니다. 눈을 뜨고, 감고, 사무실 가고, 오고. 하루가 지나갑니다.


대학생  일만 하는 삶이 불행해 보이고, 너무 삭막하고, 여유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회사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농담도 하고, 회사가  어느 장소보다 인간적인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많은 감정들을 경험합니다. 제가 실수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사람의 실수로 불쾌하거나 분노하거나 언짢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기쁘고 행복하고, 흥분되고, 집중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은 언제나 기쁘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은 불편한 감정들은 없어야 하는 것처럼 두려워하는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개인의 하루하루의 감정, 인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회사라는 장소가 새롭게 느껴지고, 또한  안에서 꿈을 향해 정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놀랍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멋집니다. 똑같이 일을 하고, 똑같이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은 나아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먹고, 자고, 일하지만  와중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1시간, 2시간, 어쩌면   시간 모두를 꿈을 향해 쏟고 있습니다.


저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완벽하고, 완성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이 순간이 저에겐 행복이고, 그들과 함께 나 역시 하루가 마칠 때까지 목표를 생각해보며 정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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