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남자다운 모습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어떤 친구는 술, 담배를 즐겨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삶을 남자답다 말한다. 기분 내키는 대로 강원도, 제주도, 부산 어디든 라이딩을 즐기고, 무엇을 원하든 쟁취하는 게 남자라 말하기도 한다. “한번 사는 인생, 액셀 밟다가 가는 게 남자.” 허튼소리를 하기도 한다.
내가 믿는 남자다운 삶은 책임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로 살면서 여러 책임을 지게 된다. 성인이 되면 국가를 지키라는 책임을 지고, 나이를 먹으면 자신과 가정을 지키게 된다. 더 나이를 먹으면 나의 부모님과 자식들, 형제들까지도 지키게 된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다. 이 한 몸 감당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자신을 챙기며 원하는 대로 사는 게 무슨 죄일까. 그러나 내가 되고 싶은 남자는 책임지는 사람이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표로 살다 보면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직원들의 실수를 책임져야 한다. 말 한마디 오해를 남기고 전달해서 생긴 문제도 책임져야 하고, 해주겠다고 하는 말 한마디로 책임져야 할 일이 눈덩이처럼 커지기도 한다. 책임의 무게는 커지고, 점점 더 많은 무게를 감당해야 하지만 이것이 자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책임을 질 수 있을 때에만 내 주변인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의 이름이 곧 내 이름이 된 것처럼 살고 있다. 플렉스웹을 검색하면 곧 내가 나오고, 나를 검색하면 곧 플렉스웹을 찾을 수 있다. 내 삶과 신념을 모두 공유하고 살고 있고, 누구나 나의 실체와 과거와 수년간의 고민을 수백 개가 넘는 글로 볼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설령 플렉스웹이 망하게 되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던, 그것은 100% 인간 한상훈의 실패, 문제로 세상은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플렉스웹 구성원들의 실패로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대표의 무능력함, 부도덕함, 미숙함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나 책임이 내 것이라 생각한다. 책임이 내 것이기에 우리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고, 책임을 피하지 않고 질 때에 내가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