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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Nov 30. 2022

유재석 씨처럼


나는 유재석 씨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친구를 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알기로 그는 술도 마시지 않고, 유흥도 즐기지 않고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보편적인 친구 많은 사람들의 특징과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그를 칭찬하고, 미담을 나르며 그를 찬양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그가 술을 마시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너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인간미가 없다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믿기에 그렇게 표현하는 이들도 유재석이라는 사람의 삶과 태도에 대해서 존중하고 존경할 것이다. 그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술 마시고, 관리하지 않고 산다면 그들은 그때는 다른 걸 유재석 씨에게 원할 것이다.


내가 믿기에 그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스스로 정한 자신의 모습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그 모습이 세상에 참 좋게 기여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그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분명 어떤 이들은 “개그맨으로 생활하려면 선배들 주는 술도 마시고 그래라” 그리고 어떤 이들은 “너무 바른 이미지로 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라고 조언했을지도 모른다. 그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귀한 조언이고 도움이 되라는 말이었갰지만 유재석 씨가 그들의 조언을 따랐다면 현재 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나는 그가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본인이 선택한 길을 나아갔기에 지금이 있었다 생각한다. 그의 말과 친구들에게 하는 안부 메시지 하나하나가 그 삶에서 나온 것들이고, 그것이 셀 수 없이 많은 미담을 만들며 연예계 최정상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만들어 주었다 생각한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고,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는데 옳은 철학을 품고 사는 사람의 말은 분명 그의 인생을 바꿔 빚이 아닌 말 한마디마다 천냥, 만 냥을 벌어들여 그를 부유한 사람으로 바꿔줄 것 같다. 사람의 성공 이면엔 언제나 뛰어난 성품이 숨어있다.


그에게 감사하다. 유재석 씨는 참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그가 수십 년에 걸쳐 미디어에 모습을 보여주며 내 삶을 즐겁게도 해주었지만 동시에 어떻게 사는 게 좋은 모습인지 삶으로 보여주며 사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유재석 씨 같은 사람이고 싶다. 수많은 미담에서 처럼 힘들 때 조용히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피곤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세상에 크게 기여하고, 겸손하고,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그 모습들을 하나 둘 각인시켜 살아간다면 20년쯤 지난 후에 그처럼 누구를 만나던 편하게 즐겁게 이야기하고,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많은 친구들이 생기지 않을까.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닮을 생각을 못했던 과거가 조금은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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