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의 전체 평균 소득은 월 320만 원이다. 평균은 고소득층의 수익이 크게 반영되므로, 현실적인 중간이라 말할 수 있는 중위소득을 살펴보면, 월 264만 원이다.
중위 소득인 264만 원을 기준으로 200~300만 원 구간에 대부분이 몰려있으며, 만약 300만 원을 넘기거나 200만 원 보다 적게 번다면 평균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 264만 원을 주변 하여 수익을 버는데 반해 조금만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신입 단계에서 월 264만 원(즉 연봉 3,168만 원)을 넘기기도 한다.
아래는 원티드에서 추정한 채용 정보 기반 연봉 테이블이다. 모든 데이터는 신입 기준이다.
(출처: https://www.wanted.co.kr/salary/10231)
임베디드 개발자: 3,338만 원
데이터 엔지니어: 3,579만 원
자바 개발자: 3,229만 원
. NET 개발자: 2,961만 원
시스템, 네트워크 관리자: 3,117만 원
프런트엔드 개발자: 3,373만 원
보안 엔지니어: 3,167만 원
하드웨어 엔지니어: 3,438만 원
DevOps/시스템 관리자: 3,572만 원
QA, 테스트 엔지니어: 3,438만 원
안드로이드 개발자: 3,351만 원
iOS 개발자: 3,591만 원
CIO: 3,438만 원
CTO: 3,438만 원
서버 개발자: 3,517만 원
웹 개발자: 3,293만 원
프로덕트 매니저: 3,438만 원
개발 매니저: 3,891만 원
PHP 개발자: 3,111만 원
루비온레일즈 개발자: 3,438만 원
Node.js 개발자: 3,492만 원
영상, 음성 엔지니어: 3,438만 원
그래픽스 엔지니어: 3,438만 원
파이썬 개발자: 3,554만 원
C, C++ 개발자: 3,430만 원
웹 퍼블리셔: 2,973만 원
BI 엔지니어: 3,438만 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3,734만 원
빅데이터 엔지니어: 3,530만 원
기술지원: 3,130만 원
블록체인 플랫폼 엔지니어: 3,438만 원
머신러닝 엔지니어: 3,964만 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438만 원
크로스플랫폼 앱 개발자: 3,438만 원
VR 엔지니어: 3,438만 원
ERP 전문가: 3,438만 원
DBA: 3,438만 원
원티드에 등록된 채용 정보를 기준으로 엔지니어와 개발자의 연봉은 신입임에도 거의 모든 엔지니어가 대한민국의 평균소득을 뛰어넘는다. 원티드 회사 등록 기준이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인 점과 대기업도 등록된 것을 합산해 생각해 보면,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의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소득 수준에서는 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그 누구도, 신입이 3,2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대한민국 평균 소득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3,000만 원 주변을 받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연봉 4천을 합당한 가격으로 생각하고, 연봉 4천은 연봉 5~6천을 원하고, 그곳이 평균점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이미 출발점부터 평균을 지나쳤다. 객관적으로 통계적으로 중위소득을 넘은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중위소득을 벌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평균에 해당하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평균을 잘못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대한민국은 아주 힙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으로 유명세를 얻어 폼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 정도로 부유하지 않다. 대한민국엔 그 정도에 부가 애초에 없다. 우리나라의 GDP는 지난해 전 세계 13위로 그전 10위에서 3위 밀려났다.
GDP만 보면 OECD에서도 상위권이라 할 수 있지만, 국민 개인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국민 1인당 명목 GDP 순위는 33위로 우리나라 위에는
공동 33위 아루바
32위 쿠웨이트
31위 키프로스
30위 대만
29위 브루나이
28위 일본
27위 바하마
26위 이탈리아
25위 몰타
24위 안도라, 푸에르토리코
등이 있고, 우리나라 아래에는
34위 슬로베니아
35위 체코
36위 스페인
37위 에스토니아
38위 사우디아라비아
39위 바레인
40위 리투아니아
가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민 한 사람의 삶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부국이 되어 풍요롭다 말하기 위해선 국민 1인당 명목 GDP가 10위권 국가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10위 호주가 연 64,964달러, 11위 네덜란드 61,098달러, 12위 오스트리아 56,802 달러로 대한민국 33,393 달러와 비교하면 1.7배 정도는 개인이 더 버는 사회가 와야 GDP 순위에 일치하는 수익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각하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국가다. 스스로에게 주는 자격지심과 열등감,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이 나라를 전후 70년 만에 지구 역사상 유례 없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지만, 반대로 당사자인 우리들은 과도한 경쟁과 비교, 그리고 효율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정죄하는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각인된 듯하다.
나는 한국 사회와 우리 모두가 가진 평균의 오류가 사회를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지난 수십 년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제는 이 생각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옆집 사는 누구보다 돈 몇 푼 더 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덜 번다고 망한 것도 아니다. 인플루언서들과 셀럽들의 화려한 모습들은 화려한 모습으로 두고, 내 삶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로 채워간다면 그때 우린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