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3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만들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부족한 점은 여전히 많다.
생각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게 UX이다.
그걸 위해서 레이아웃을 바꾸고 , 보기 좋게 구성하고, 인터페이스를 조절하고 하는 건 기본 조건이었다. 만들면서 느낀 건 그것 다음이다.
하나하나 버튼이 눌릴 때 배경컬러는 어떻게 바뀔지, 버튼이 커질지 작아질지, 소리가 나야 될지 안 나야 할지.
비록 내 디자인이 부족하지만 디자인을 평가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었는데, 그건 따라 하고 싶은데 못 따라 하는 디자인이 진짜인 것 같다.
완성은 스스로 평가하기에 60프로 정도이다.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보고, 귀찮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도리어 php작업이나 db작업은 전체의 15% 정도,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답 찾고 자바로 구현하는 게 한 25%, 그리고 정답이 없는 ux/ui가 60% 정도인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나는 엔지니어라 정답이 있는 게 편하다. 디자이너는 적성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풀스택으로 일을 하면서 두루두루 경험하는 건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완성을 하면 한국에서 오픈을 하고, 유저반응이나 서버 여력이 괜찮으면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태국에도 동시에 서비스를 해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성공을 할지 못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세계적 서비스를 만들어본다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서버 로그를 보니 서버 부하가 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사용자가 천명 만 명 늘어나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 텍스트 기반이니 서버 비용도 저렴한 아마존 클라우드로 해결될 것 같다.
어찌 되었던 한 발 한 발 나가고 있다. 나중에 다 완성되고 충분히 안정화되면 그때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어떤 어플인지 공개할 생각이다. 그전까지는 "이게 뭐야" 하면서 놀림당할게 두렵기도 하다.
스타트업은 힘든 게 맞다. 어쩌면 본전도 못 찾고 인생도 완전히 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 점은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에 좋다.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고 원할 때 쉬고 열심히 하고. 남이 내 삶을 어떻게 살아라, 언제 일해라 명령을 듣고 싶지 않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택하는 건 꽤 비싼 값이다. 그것을 위한 리스크라면 스타트업은 적당한 값이다.
대학은 분명 도움이 된 것 같다. 1학년때 그만두고 사업을 하려고 했다면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여러 선배들을 통해 배우고, 세상 돌아가는걸 많이 본 것 같다. 특히 대단한 사람을 많이 본 게 도움이 된다. 그들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더 멋진 삶을 살고 싶게 만들어준다.
마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는 영어강사에 인터넷은 하나도 몰랐지만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고 올인했다. 또한 손정의 씨도 그렇다. 그들은 엔지니어도 아니고 경영자이지만 기술의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남들이 만든 코드를 보고 따라 하고 그것을 조합하는 수준이다.
실력으론 프로그래머로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상하고, 추진하고, 이뤄내는 것으로 성공하고 싶다.